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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사진기자가 포착한 ‘8090 격동의 부산’

동시대 활동한 김탁돈·문진우 씨, PD아트갤러리 25일까지 전시회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2021.05.09 19:24
- 당시 민주화 운동 뜨거운 열기와
- 산업화시대 사회적 풍경 등 담아

부산시청 앞 도로를 점거한 계엄군의 장갑차, 최루탄이 난무하는 서면 대로 등 격동의 1980, 90년대를 담은 흑백사진전이 열린다. 부산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순간들을 생생하게 포착한 귀한 사진들로, 그 시대 현장을 누볐던 사진기자들이 직접 촬영해 기록으로 남긴 것들이다.
부산 동구 PD아트갤러리에서 ‘두 사진기자의 사진이야기’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김탁돈 사진가가 1979년 범일동 부근에서 촬영한 ‘시위대의 가두행진’. 작가 제공
부산 동구 범일동에 자리한 PD아트갤러리는 오는 25일까지 김탁돈 문진우 사진가와 함께 개관 초대전 ‘두 사진기자의 사진이야기’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PD아트갤러리는 본래 스튜디오를 포함해 액자 제작과 사진 프린트 시스템을 갖춘 복합공간이었는데, 이번에 갤러리를 추가로 열게 됐다.

갤러리 측이 개관전으로 소개하는 김탁돈 문진우 사진가는 모두 언론사 사진기자 출신이다. 김탁돈 사진가는 국제신문에서, 문진우 사진가는 부산매일신문에서 근무했다. 서로 다른 매체에서 일했으나, 1980년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약 10년간 활동 시기가 겹친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만나면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였지만, 사적으로는 호형호제하며 가깝게 지내는 사이였다. 퇴직 이후 대학 강의 등으로 바쁘게 지내면서도 인연을 이어왔다. 그러는 동안 ‘함께 전시해보자’는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는데, 그 자리가 이제서야 성사됐다.

‘두 사진기자의 사진이야기’라고 이름 붙인 이번 전시는 1980, 90년대에 촬영한 흑백 사진 60여 점으로 기획했다.

먼저 김탁돈 사진가는 ‘민주화의 몸부림, 부산민주항쟁’이란 주제로, 군사독재에 저항했던 부산 시민의 시위 현장을 보여준다. 주로 부마항쟁, 6·10 부산민주항쟁의 과정을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단지 역사적 장면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지역의 민주항쟁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회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진우 사진가의 ‘서면 거리 걸인(1988·왼쪽)과 ‘사죄하는 치안총수(1989)’. 작가 제공
문진우 사진가는 ‘상실의 시대’라는 키워드로 암울했던 1980년대의 사회적 풍경과 초상을 담아낸다. 지쳐 있는 사람의 표정을 포함해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되짚어볼 사진이 주를 이룬다. 이와 함께 5·3동의대 사태, 차량 연쇄 방화 사건 등 사진기자 시절 촬영한 대표작도 일부 선보인다. 신문 이외의 매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하는 사진도 여럿 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김탁돈 사진가는 “기자의 눈으로 본 1980년대 당시 부산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문진우 사진가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던 5월을 맞아 과거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학생 시민의 희생을 상기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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