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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동에선] 12년 시리아 내전에 지진까지

북서부 주민 구호 끊겨 생존 위기
2000명 사망…국제사회 도움 절실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2023.02.08 15:05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7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숨졌다. 특히 시리아 북서부 지역(알레포 하마 라타키아 타르투스)은 오랜 내전으로 많은 국민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 대지진으로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북서부 주민에게는 구호물자가 공급되지 않아 사태는 더 심각하다.

구조대원이 7일 튀르키예 하타이 건물 잔해 더미에서 구조된 소년에게 병 뚜껑에 물을 부어 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리아 반군 지역에 국제사회의 구호물자를 공급하던 유일한 길목이 이번 강진 여파로 차단돼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 유엔은 시리아 북서부와 튀르키예를 연결하는 바브 알하와 국경통제소와 주변 도로가 전날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파손돼 물자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주요 국가들과 우호적인 외교 관계에 있어 각국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는 튀르키예와 달리,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아래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상당수 국가로부터 직접 원조를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비정부기구(NGO)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4년 결의안에서 제시한 방식에 따라 지난 9년간 튀르키예에서 바브 알하와를 통해서만 시리아에 구호물자를 보냈다.

반군이 통제하는 북서부 지역은 정부 통제지역보다도 더욱 철저하게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됐다. 북서부 지역 주민의 90%는 문제의 국경통제소로 들어오던 구호물자에 생계를 의존한다.

12년간의 내전 피해에 최악의 지진 재난, 거기에 더해 물자 공급 중단까지 겹치면서 이 지역 주민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찰스 리스터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악몽 같은 시나리오다. 건물 수천 채가 무너졌고 한파 속에 사상자 수천 명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구호단체가 찾아올 도로조차 남지 않았다”며 “자연재해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현재 시리아에 남은 물자를 사용하고 있지만, 곧 이것이 바닥날 것이므로 서둘러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반군 점령지역 1120명을 포함해 2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시리아 반군 거점인 북서부 알레포에서 활동하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책임자 앤절라 키어니는 7일 미국 CNN 방송에 시리아 병원들이 “완전히 과부하 상태”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30만 명의 목숨 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내전 동안 계속되는 공중 폭격으로 필수 기반 시설을 재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유엔아동기구인 유니세프는 시리아 북서부 인구 460만 명 중 절반이 분쟁 으로 인해 집에서 쫓겨났으며 , 현재 170만 명이 이 지역의 텐트와 난민캠프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지역에 거주하는 330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식량 부족 상태라고 유엔에 보고했다.

미국은 시리아에서 지진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시리아 다마스쿠스 정부와 협력하는 데는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시리아 자체에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파트너가 있어 지원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시리아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인도주의적 기부를 주도해 온 것처럼 시리아 사람들이 이 재난으로부터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물론 이 자금은 정권이 아닌 시리아 국민에게 전달된다는 점을 여기서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거의 12년에 걸친 잔인한 내전 동안 발생한 사태에 책임을 묻기 위해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의 관계 정상화나 직접적인 재건 지원을 거부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40년 독재 아사드 정권을 반대하면서 시작됐다. 민주정을 부르짖는 자유시리아,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들과 얽히고 설키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부군은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았다. 시리아는 소수인 시아파가 다수인 수니파를 지배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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