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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후티 UAE 공습에, 아랍 동맹군 보복…걸프만 긴장 고조

예멘 반군, UAE 선박 나포 후 샤브와 지역서 전투 격화 ‘앙금’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일부 연합뉴스 | 2022.01.18 19:29
- 이례적인 UAE 본토 직접 타격
- 드론 테러로 3명 사망·6명 부상
- 文 대통령, 두바이서 일정 소화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예멘 반군 후티가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했다. 예멘 반군이 내전이 벌어지는 자국 내에서가 아닌 UAE 본토를 이례적으로 공격한 것을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7일(현지시간) UAE 공격 때 사용한 드론의 모형이 예멘 수도 사나 광장에 내걸려 있다. EPA 연합뉴스
아부다비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무사파 공업지역 내 시설 3곳과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 신축 건설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번 폭발로 석유시설에서 일하던 인도인 2명과 파키스탄인 1명이 숨지고, 다른 근로자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드론 공격이 발생한 무사파 공업지역은 아부다비 도심에서 불과 22㎞ 거리다. 경찰은 “초기 조사 결과 화재 발생 장소 인근에서 소형 항공기 부품들이 발견됐다”면서 “무장 드론으로 이들 시설에 폭발과 함께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부다비 국제공항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며, 폭발로 인해 항공기 운항은 한때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UAE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반군 후티는 UAE 영토의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UAE는 테러 행위와 범죄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을 할 권리를 갖고 있다. 그들을 벌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복수를 다짐했다.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테러 직후 공격 사실을 인정하면서 추가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흐야 사레아 반군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탄도미사일 5발과 다수의 무인기를 이용해 UAE의 민감한 목표물을 타격했다. 앞으로 더 많은 시설이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앞서 지난 13일 예멘 반군은 UAE의 내전 개입을 비판하면서 적대 행위를 계속한다면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예멘 반군 후티 대변인 아흐야 사레아 준장이 TV를 통해 UAE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캡처 사진. AFP 연합뉴스
이날 공격은 2014년 시작된 예멘 내전에 기인한다. 예멘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수도 사나를 점령했고, 사우디가 이끌고 UAE 등이 참여하는 아랍 동맹군이 정부군을 지원하며 반군과 맞서고 있다. 이에 예멘 내전은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를 37만7000명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UAE는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 동맹군에 참여하지만 2019년부터는 병력 규모를 감축해 왔다. 예멘 반군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와 주요 공항, 정유시설을 종종 공격했지만 UAE를 직접 타격한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UAE는 중동 경제의 중심지로 다른 중동 국가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곳이어서 불안감을 높인다. 지난 3일 반군이 UAE 국적 선박 르와비호를 나포한 게 이번 공격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군은 “UAE 선박이 군사 장비를 싣고 있었으며, 이는 예멘 국민의 안전과 안정을 해치는 적대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후 예멘의 샤브와 지역 전투가 격화됐는데, 예멘 반군은 샤브와 지역 전투에 UAE 병력이 다수 참여했다고 주장한다.

예멘 반군이 UAE를 공격하자 사우디 주도 동맹군은 사나를 즉각 공습했다고 AFP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미국 유엔 등 서방국가도 예멘 반군의 UAE 공격을 일제히 규탄했다. 석유시설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세계 원유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100여 ㎞ 떨어진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기조연설 등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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