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LH 사태·불공정 분노해 등돌린 2030…16개 구·군 민심 3년새 다 뒤집어졌다

‘박형준 승리’ 민심 분석
김해정 기자 | 2021.04.08 21:40
- 최종득표 朴 62.67% 金 34.42%
- 朴 96만1576표… 역대 최다 득표
- 2018년 선거 모든 구·군 與 승리
- 이번 보선 땐 국힘이 전지역 석권
- 금정·서·해운대구 순 지지율 높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이 지역내 16개 구·군 전체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여유있게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인 2018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6개 구·군에서 모두 이긴 것과 정반대가 된 것이다.

20·30세대가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것이 박 시장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30대 남성’이 박 시장으로의 쏠림이 두드러졌다.
■역대 부산시장 중 최다 득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은 최종 62.67%(96만1576표)를 얻어 시장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34.42%로 52만8135만 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박 시장은 김 후보를 28.25%포인트 따돌리며 압승했다.

박 시장은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최다 득표로 시정을 거머쥐었다. 앞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던 시장은 2018년 민주당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다. 오 전 시장은 95만469표(55.23%)로 당선된 바 있다.

지역별 개표 결과를 보면 박 시장은 부산 16개 구·군에서 모두 김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앞섰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있는 북구 사하구 남구에서마저 김 후보가 박 시장에게 크게 졌다. 박 시장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65.35%의 금정구였고, 서구(65.07%)와 해운대구(64.80%)가 뒤를 이었다. 김 후보는 강서구(41.67%)에서 유일하게 지지율 40%를 넘겼고, 영도구(37.26%)와 부산진구(36.61%)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2018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 전 시장이 16개 구·군을 석권한 것과 비교하면 부산 민심이 뒤집어진 셈이다. 지역별 정치 성향보다 선거 전 ‘바람’의 영향에 민심이 좌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 3일 진행된 관외 사전투표의 민심도 박 당선인으로 쏠렸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부산 의원들은 관외 사전투표 싹쓸이로 승기를 쥐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부산 16개 구·군의 관외 사전투표 결과 국민의힘 박 후보가 모두 이긴 것으로 나왔다.

■민주당에 등돌린 20·30세대

이번 선거에서 20·30세대의 민주당 이탈이 두드러진다. 방송 3사 출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20대가 59.5%, 30대가 51.5%로 박 시장을 지지했다. 김 후보의 경우 20대 지지는 40.8%, 30대 지지는 40.8%에 그쳤다. 젊을수록 진보 지지 성향이 강하다는 통념이 깨진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 등으로 청년의 역린인 ‘불공정’을 건드리자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20대 남성의 경우 63.0%가 박 시장을, 29.7%가 김 후보를 지지했다. 30대 남성층에서도 54.6%가 박 시장을, 39.2%가 김 후보를 지지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지지층인 20·30대 여성도 변심하는 분위기다. 20대 여성층에서 김 후보(50.3%)가 박 시장(41.3%)을 앞질렀지만 그 격차는 9.0%포인트에 불과하다. 30대 여성층의 김 후보(48.6%)와 박 시장(47.5%) 지지율 차이는 1.1%포인트로 더 줄어든다. 오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이 여성 유권자의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출구조사 자료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40대에서만 김 후보의 지지도가 높았다. 40대 51.1%가 김 후보를, 33.7%가 박 시장을 지지했다.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박 시장의 지지는 압도적이다. 50대 63.7%, 60대 74.9%, 70대 이상 82.3%가 박 시장을 지지했다. 김해정 기자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관련기사
국제신문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