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피해를 받으셨습니다."

13일 밤 10시부터 방영된 SBS 대선후보 토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 같은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사드(THAAD) 문제를 놓고 안 후보와 토론을 벌이던 중 "한일 위안부 문제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대통령 되시면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위안부는)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 피해를 받으셨다. 이제는 정부가 있지 않느냐"며 "그분들과 소통해 의사 반영해서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유 후보는 "한일위안부 합의도 분명 잘못된 합의고 저 역시 재협상 요구하는 건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한일위안부 합의도 일단 정부 간 합의였다. 그런데 정부 간 합의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라면 한일위안부 합의도 존중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사드는 우리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보수표를 얻으려면 처음부터 안 후보가 찬성했어야 하는 문제다. 선거 코앞에 두고 철학과 원칙 없이 왔다갔다 하시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다시 "사드 배치 반대했던 이유는 중국과의 의사소통 과정 거치지 못하고 외교적 절차 밟지 않아 국익에 큰 손실 끼치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이에 유 후보는 "그런 상황은 지금도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대화를 지켜보던 유권자들은 당장 온라인 공간에서 논쟁을 벌였다.

대개 안 후보의 "우리 정부가 존재하지 않을 때"라는 표현이 임시정부를 부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에 대한 공격이 주를 이뤘다.

상당수 유권자가 "안 후보 역사관 인증인 셈이고 쉽게 넘길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도 sns를 통해 "안철수 후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인식이 없나보다.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역사 인식이 저 정도라니"라고 가세했다.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수립됐고,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이라고 명시돼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