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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60> 경남 김해 반룡산 둘레길

장유·율하신도시 사이 숨은 보석…신록 가득 삼림욕장 같은 숲길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6.04.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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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반룡산 둘레길을 걷는 취재팀이 북쪽으로 열린 185.7봉 전망대에 섰다. 둘레길에서 하나 뿐인 전망대다. 장유신도시 뒤로 멀리 무척산 토곡산과 낙남정간이 지나가는 분성산 신어산이 확인된다.
- 주거지 인접해도 자연 잘 보존
- 200m대 산이 품은 편안한 길
- 삼대가 나들이삼아 걷기 그만

- 소나무·참나무 우거진 숲 그늘
- 북서쪽 자락에 유일한 전망대
- 김해·양산지역 신어산 등 조망

- 들머리 목재문화관 찾아볼 만
- 나무 특성·목공예 등 오감체험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은 신록의 계절이자 ‘가정의 달’인 5월에 어린이와 어르신이 함께 걷기 좋은 경남 김해 반룡산(盤龍山·237.5m) 둘레길을 소개한다.

근교산 취재팀은 반룡산 둘레길 답사 계획을 여러 번 세웠다가 미루곤 했다. 산을 에워싸고 장유·율하신도시 초고층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 혹시 모를 난개발로 숲과 산이 훼손되거나 축소되지 않았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레짐작했던 반룡산 둘레길을 이번에 걸으면서 필자는 삼림욕장을 떠올리게 할 만큼 우거진 숲과 산자락을 따라 에도는 아름다운 둘레길에 깜짝 놀랐다.

취재팀은 전국 둘레길을 두루 찾아 국제신문 근교산 지면에 알렸다. 반룡산 둘레길은 정상이 300m에도 못 미치지만, 울창한 숲이 잘 보존된 데다 산길이 완만해 전국의 잘 가꾼 둘레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가정의 달, 가족 산행에 좋아

소나무를 비롯한 키큰 나무가 울창한 반룡산 둘레길을 걷다 만난 가족.
반룡산이라는 이름은 용이 또아리를 튼 모습에서 유래하며 ‘증봉(甑峰)’ ‘시루봉’이라고도 한다. 온 세상이 대홍수로 물에 잠겼을 때 반룡산 정상만은 실오라기만큼 남아 있었다는 설화를 담은 이름인 ‘실봉산’으로도 불린다. 반룡산은 장유·율하신도시 한가운데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산이 높지 않아 물과 간식만 챙겨 가볍게 찾을 수 있다. 반룡산 능선과 둘레길에서 어린이와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 등산객을 많이 만났다.

반룡산은 정상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등산로가 있고 산비탈을 따라 산을 한 바퀴 도는 4.45㎞ 거리의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반룡산공원이 들어선 지역을 ‘춘화곡(春花谷)’이라 부른다. ‘봄꽃이 먼저 피는 골짜기’를 뜻하며 예전에 자연부락이 있었으나 개발되면서 마을은 사라졌다. 여기에 공원을 조성해 쉼터와 장미원을 가꾸고, 이팝나무 철쭉 등을 심어 주민 휴식 공간으로 매우 인기가 높다.

반룡산 정상에서는 1970년대 이전까지 ‘만날제’를 치르는 풍습이 있었다. 시집간 여인들이 추석을 전후에 시댁의 허락을 받아 친정과 시댁의 중간 지점쯤 되는 반룡산 정상에서 친정 식구와 만나 만들어 온 음식을 나누어 먹고 회포를 풀었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으로는 반룡산 둘레길 입구에 ‘김해목재문화박물관(https://www.gimhae.go.kr/wood.web·055-324-6006)’이 있다. 나무의 특성과 목재 문화 소개, 나무로 만드는 다양한 공예품 전시, 목공 체험 등 나무를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특성화 박물관으로 목공 체험을 제외한 관람은 무료이다. 개관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반룡산 둘레길 경로는 다음과 간다. 반룡산공원 주차장~목재문화관(둘레길 들머리)~잇단 갈림길~반룡산 둘레길(정상방향)·반룡산 정상 이정표~덱 전망대~임도~편백 갈림길~장유1동·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갈림길~반룡산 정상·장유2동·장유중학교 사거리~반룡산 정상~(반룡산 정상·장유2동·장유중학교 사거리)~일동미라주더파크 아파트 사거리~갑오 10단지 부영 그린타운 아파트 사거리~장유 스파랜드 갈림길~누가 병원 갈림길~체육공원 쉼터 사거리~전망대~부영 9차 갈림길~반룡산 공원(춘화곡) 전망대~반룡산공원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 거리는 안내도 기준 약 5㎞이며 2시간30분쯤 걸린다.

반룡산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정면에 율하신도시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불모산에서 연결된 능선이 굴암신(팔판산)을 거쳐 옥녀봉으로 이어져 마을 남쪽을 포근히 감싼다. 반룡산 둘레길은 왼쪽 김해목재문화박물관으로 향한다. 오른쪽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 앞을 거쳐 가는 포장 임도는 반룡산공원으로 가는 길이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도로를 따라 150m 정도면 왼쪽에 목재문화박물관 건물이 나온다. 답사 당시는 아직 이른 시각이라 박물관은 문을 열지 않았다. 필자는 하산한 뒤 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하고 둘레길로 향했다.

■숲이 울창한 삼림욕장 같은 길
정자와 덱이 설치된 반룡산 정상.
둘레길 들머리는 도로 끝에 있는 반룡산 둘레길(정상 방향) 이정표와 안내도를 참고하면 된다. 덱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개울에 놓인 목교를 건너 다시 나무 덱 계단을 올라가면 본격적인 산길이다. 잠시지만 깔딱고개 같은 된비알도 만난다. 이 지점을 통과하면 길은 완만해지며 산의 굴곡을 따라 들고나는 평탄한 오솔길이 날머리인 반룡산 공원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이어진다. 그런 데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숲 그늘 길은 피톤치드를 듬뿍 마시며 걷는 길이다. 뚜렷한 T자 모양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나무다리를 건넌다.

쉴 수 있는 평상이 놓인 갈림길에서 반룡산 둘레길(정상방향)과 반룡산 정상(1.3㎞)은 직진한다. 목재문화박물관에서 약 25분이면 임도 합류 지점에 설치한 전망 덱에 닿는다. 정면에 율하신도시의 아파트와 서부산요금소 방향 남해고속도로 지선, 옥녀봉 등 조망이 열린다. 임도에 세워둔 이정표를 보면, 둘레길은 왼쪽으로 꺾는다. 오른쪽은 ‘등산로 입구’ 방향으로 서희스타힐스에서 오는 길이다. 100여m 임도를 타면 다시 이정표 갈림길이 나온다. 반룡산 둘레길(3.3㎞)은 오른쪽으로 임도를 벗어난다. 직진은 반룡정으로 향한다.

이내 숲속에 들어선다. 두 번의 갈림길에서 먼저 오른쪽으로 틀고 다시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산비탈을 에돌아간다. 20분 남짓이면 아무런 표시가 없는 편백숲 갈림길에 닿는다. 둘레길은 오른쪽으로 나 있다. 왼쪽은 반룡산 정상 방향. 2, 3분이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갈림길에서 장유1동으로 직진해 덱 다리를 건너면 사거리 갈림길과 만난다. 둘레길은 장유2동으로 직진해야 하지만, 내친김에 왼쪽 반룡산 정상(0.3㎞)을 갔다 온다. 오른쪽은 장유중학교로 내려가는 길. 15분 정도 가파른 길을 치고 오르면 반룡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정자와 전망 덱이 설치돼 있으나 숲이 우거져 조망은 장유신도시 뒤로 멀리 낙남정간 능선과 무척산 토곡산 분성산 신어산 등 북동쪽 일부 전망만 보인다. 정상석은 따로 없으나 ‘반룡산 만날제’ 안내판 아래에 필명이 ‘풀섶’인 분이 납딱한 돌을 세워 정상을 표시해 놓았다. 7분이면 앞서 장유중학교 갈림길로 되돌아간다. 이제 장유2동으로 향한다. 다시 5분이면 사거리와 만나고 아무 방향 표시가 없는 직진 길로 간다. 왼쪽은 반룡산 정상에서 내려오며, 오른쪽은 일동미라주더파크 아파트로 내려간다.

둘레길 안내도를 보면 이 구간은 기존 숲길로, 미공사 구간으로 표시돼 있다. 오솔길은 딱 한 사람이 걸을 수 있으며, 길은 잘 나 있다. 이후 갑오 10단지 부영 그린타운 아파트, 장유 스파랜드, 누가병원 갈림길에서 장유2동, 장유3동. 장유3동 행정복지센터로 직진해 일동 미라주 더 파크 아파트 갈림길에서 약 20분이면 체육공원이 있는 능선 안부에 올라선다. 이곳은 사거리이며 둘레길은 오른쪽 부영 9차 삼거리·반룡산 입구로 틀어 능선을 탄다. 직진은 반룡산공원인 ‘춘화곡’으로 곧장 내려가는 길.

살짝 오르막을 치고 185.7봉에 올라가면 전망이 열리는 바위에다 작은 돌을 올려 ‘누리봉’이라 표시해 놓았다. 전망대에 서면 북동쪽 장유 신도시와 무척산, 토곡산, 낙남정간 능선과 연결된 분성산 신어산이 펼쳐진다. 부영9차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 장유 누리길·춘화곡 전망덱 방향이며, 체육공원 쉼터에서 15분 남짓이면 전망 덱이 있는 반룡산공원 임도에 떨어진다. 공원 주차장은 오른쪽이며 5분이면 도착한다.


# 교통편

- 대중교통은 환승 불편
- 승용차 이용 원점회귀

반룡산은 부산과 가까운 김해의 산인지만, 대중교통은 환승 등으로 불편한 점이 있어 승용차로 가는 게 편하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김해시 관동리 355 ‘반룡산공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타고 간 차는 공원 입구 주차장에 두면 된다. 주차비 무료.

대중교통은 부산서부터미널(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는 방법과 경전철 사상역에서 부산·김해 경전철을 탄 뒤 김해 시내버스를 환승하는 방법이 있다.

직행버스는 부산서부터미널에서 승차해 장유로 가면 된다. 첫 차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약 15분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장유농협 정류장에서 내린다. 정류장에서 25번(김해버스055-339-9992) 순환버스를 타고 장유3동행정복지센터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지만, 여러 군데를 경유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때는 택시로 이동해 반룡산공원으로 가는 게 빠르다.

부산 사상구 경전철 사상역에서 부산·김해경전철을 이용하거나 부산도시철도 3호선을 타고 대저역으로 가 부산·김해 경전철로 환승한 뒤 부원역에서 내려 김해 시내버스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 경전철 부원역을 나와 오른쪽 가락로 삼거리 건너편에 있는 부원역 정류장에서 21번 버스를 탄다. 배차 간격이 16~18분이며, 장유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내린다. 장유3동 행정복지센터 정류장에서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가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정면 장유3동 행정복지센터 건물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반룡산공원이 나온다. 걸어서 10분쯤 걸린다.

산행 뒤엔 올 때 내렸던 장유3동 행정복지센터 정류장 건너편에서 부산서부터미널은 26번 순환버스를 타고 갑을병원 정류장에서 내려 부산 서부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면 되고, 경전철은 21번 시내버스버스를 타고 금강병원 정류장에 내려 부원역에서 타면 된다.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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