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주인구보다 교류인구가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얼마전 필자가 번역한 ‘규슈발(九州發) 국가(國家)의 형태(形態)를 묻다’에서 쓰카하라 겐이치 규슈대 교수의 연구 자료인 교통망과 교류인구에 관한 내용이다. 그가 세계대학 순위를 연구한 결과, 일본은 2014년 100위권에 동경대(23위) 교토대(52위)가 있었지만 2017년에는 각각 39위, 91위로 떨어졌다. 이는 도쿄를 정점으로 하는 위계질서(hierarchy·하이어라키)가 존재하고, 도쿄의 지위가 저하되면 전국 지위도 함께 떨어진다는 일본의 국토 구조를 보여준다.
네덜란드는 인구 1700만 명임에도 세계 100위권 대학에 8개나 포함됐다. 수도 암스테르담과 지방도시 대학의 관계를 보면 도쿄 집중에 익숙해진 일본인에게 놀라운 일이다. 수도 암스테르담대가 국내 1위가 아닌 데다 국내 대학 서열은 항상 변한다. 이는 수도에 있는 암스테르담대를 비롯해 여러 도시의 대학이 경쟁하며 서로를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네덜란드는 일본처럼 수도 중심의 ‘하이어라키’ 구조로 되어 있지 않은가? 네덜란드 흐로닝언대는 2017년 세계 랭킹 80위로 일본 교토대보다 높다. 이 대학이 위치한 네덜란드 북동쪽 끝 흐로닝언시 인구는 약 20만 명으로 부산 기장군(약 18만 명) 수준이다. 변방의 대학이 세계 톱 클래스인가 의문이 든다. 먼저 유럽의 고속도로망이 조밀하게 정비돼 전 국토를 덮고 있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서부는 잘 갖춰진 고속도로망을 이용하면 3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흐로닝언시는 유럽연합(EU) 중심 브뤼셀, EU 금융 중심 뒤셸도르프와 같은 규모의 액세스 인구를 갖췄다. 흐로닝언시는 수도 암스테르담의 하이어라키에 편입되지 않고 다른 나라와 편리한 교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번영하고 있다. 거주 인구는 적지만 교류인구는 브뤼셀(112만 명)과 맞먹는다. 교류인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부산에 관광 왔을 때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부산의 교류인구를 생각해 보자. 유럽의 3시간 교통권에 견줘 부산의 3시간 교통권은 항공편으로 일본 후쿠오카가 40분 거리에 있지만 국제선 규정상 2시간 전 도착 및 수속, 후쿠오카 도착 시 입국 수속을 고려하면 약 4시간이 소요된다. 교류인구가 지역 번영의 열쇠라고 하면 부산은 후쿠오카, 규슈지역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만약 한일해저터널이 건설된다면 부산에서 1~2시간 안에 후쿠오카를 포함한 일본 규슈 대부분의 도시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면 부산의 교류인구는 현재의 3~4배로 늘어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의 지경학(地經學)이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영호남과 큐슈를 잇는 메가시티가 조성된다면 3000만 인구로 확장된다. 대륙과 해양을 융합하는 새 패러다임이 열린다는 의미다.
아쉽게도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부산이 글로벌허브도시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예로부터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개방하는 도시와 국가는 번영해 왔다. 이것이 21세기 부산의 미래상이라고 확신한다.
네덜란드는 인구 1700만 명임에도 세계 100위권 대학에 8개나 포함됐다. 수도 암스테르담과 지방도시 대학의 관계를 보면 도쿄 집중에 익숙해진 일본인에게 놀라운 일이다. 수도 암스테르담대가 국내 1위가 아닌 데다 국내 대학 서열은 항상 변한다. 이는 수도에 있는 암스테르담대를 비롯해 여러 도시의 대학이 경쟁하며 서로를 향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네덜란드는 일본처럼 수도 중심의 ‘하이어라키’ 구조로 되어 있지 않은가? 네덜란드 흐로닝언대는 2017년 세계 랭킹 80위로 일본 교토대보다 높다. 이 대학이 위치한 네덜란드 북동쪽 끝 흐로닝언시 인구는 약 20만 명으로 부산 기장군(약 18만 명) 수준이다. 변방의 대학이 세계 톱 클래스인가 의문이 든다. 먼저 유럽의 고속도로망이 조밀하게 정비돼 전 국토를 덮고 있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서부는 잘 갖춰진 고속도로망을 이용하면 3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흐로닝언시는 유럽연합(EU) 중심 브뤼셀, EU 금융 중심 뒤셸도르프와 같은 규모의 액세스 인구를 갖췄다. 흐로닝언시는 수도 암스테르담의 하이어라키에 편입되지 않고 다른 나라와 편리한 교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번영하고 있다. 거주 인구는 적지만 교류인구는 브뤼셀(112만 명)과 맞먹는다. 교류인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부산에 관광 왔을 때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부산의 교류인구를 생각해 보자. 유럽의 3시간 교통권에 견줘 부산의 3시간 교통권은 항공편으로 일본 후쿠오카가 40분 거리에 있지만 국제선 규정상 2시간 전 도착 및 수속, 후쿠오카 도착 시 입국 수속을 고려하면 약 4시간이 소요된다. 교류인구가 지역 번영의 열쇠라고 하면 부산은 후쿠오카, 규슈지역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만약 한일해저터널이 건설된다면 부산에서 1~2시간 안에 후쿠오카를 포함한 일본 규슈 대부분의 도시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면 부산의 교류인구는 현재의 3~4배로 늘어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의 지경학(地經學)이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영호남과 큐슈를 잇는 메가시티가 조성된다면 3000만 인구로 확장된다. 대륙과 해양을 융합하는 새 패러다임이 열린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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