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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9인조 걸그룹 ‘A2O LITE’
정시우 객원기자 siwoorain@hanmail.net | 2026.10.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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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A20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선보인 걸그룹 ‘A20 LITE’. A20엔터테인먼트 제공
- 데뷔곡 ‘니온’ 멜론 최단시간 1위
- 뉴진스·올데이 등 기록 넘어서
- ‘긴 호흡 서사’ 정공법 향수 자극
- 중국인멤버 모친 체불 등 논란도

폭발적인 관심이다. 괴물 신인의 등장으로 가요계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인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74)가 지난 12일 선보인 9인조 걸그룹 ‘A2O LITE(에이투오라이트·A2O 라이트)’가 데뷔와 동시에 온·오프라인을 장악했다. 데뷔곡 ‘니온(NEON)’은 공개 29시간 만인 지난 14일 오후 음원 플랫폼 멜론 톱100 1위에 오르며 2021년 차트 개편 이래 가장 빠르게 정상에 오른 신인 그룹 데뷔곡이 됐다.

멜론 기준 신인 그룹 최고 기록이던 2022년 뉴진스의 ‘어텐션’(8일)은 물론 지난해 올데이 프로젝트의 ‘페이머스’(3일)를 모두 앞지른 기록이다. 노래는 이탈리아·말레이시아 아이튠스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A2O 라이트는 이수만의 도전이 멈추지 않고 있음을 증명한다. 1995년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수만은 ‘H.O.T.’ ‘S.E.S.’부터 ‘동방신기’ ‘소녀시대’ ‘엑소’ ‘NCT’에 이르기까지 K-팝 산업의 근간을 닦은 인물이다.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당시 하이브에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4.8%를 매각하면서 체결한 3년 경영 금지 약정으로 인해 국내 활동에 제약을 받아 왔고, 금지 약정이 풀리자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다국적 출신으로 구성된 9인조 걸그룹 A2O 라이트와 15인조 보이그룹 A2O소울은 그런 그가 절치부심한 끝에 내놓은 야심의 팀이다.
특히 걸그룹 A2O 라이트를 향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니온’은 지금의 빛나는 순간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아홉 소녀의 당찬 포부를 담은 곡이다. 업계는 이 곡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고 평가한다. 이수만과 오랜 시간 함께 SM의 근간을 다져온 유영진 프로듀서가 주축이 돼서 만든 ‘니온’은 최근 유행을 역행한다. 근 몇 년간 K-팝에 시장은 숏폼을 겨냥한 짧은 이지리스닝 곡이 대세였다. 하지만 3분28초 길이의 ‘니온’은 기승전결을 갖춘 드라마틱한 전개로 이를 거스른다. 태국인 멤버 라다가 후반부 내지르는 이른바 ‘성녀파트’ 역시 과거 K-팝을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이다.

밈(meme·유행 콘텐츠) 문화도 ‘니온’의 인기에 큰 힘을 보탰다. 후렴구 ‘Neon and beyond’가 ‘미혼 앤 비혼’처럼 들린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이를 활용한 챌린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멤버 시리와 아이찡이 추는 도입부의 격렬한 2인 안무에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유지태, 드라마 ‘더 글로리’의 송혜교·임지연 등 유명인의 얼굴을 AI로 합성해 만든 영상이 놀이처럼 퍼지면서 온라인 화제성도 커졌다. 이수만의 조카인 소녀시대 써니는 이수만과 작곡가 유영진을 합성한 안무 영상을 직접 SNS에 공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미혼 앤 비혼’ 열풍은 기존 K-팝 안무 챌린지와도 차별화된다. 누구나 쉽게 따라 춤출 수 있었던 춤이 대세였던 챌린지 시장에 AI가 접목되면서, 어려운 춤도 AI를 활용해 놀이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앞으로 가수들과 안무가들의 포인트 안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의 비주얼과 의상에서도 과거 SM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흔적이 역력하다. 누리꾼들은 중국인 멤버 아이찡은 갈색 생머리에서 보아를 떠올리고, 센터 오아에게서 소녀시대 시절의 제시카를 본다. EDM 기반의 변칙적 사운드가 ‘에프엑스(fx)’를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많다. “보아를 소녀시대만큼 모아 에프엑스처럼 데뷔시킨 그룹”이라는 평가가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다.

다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 아이찡의 모친이 중국 베이징 소재 교육업체에서 2024년부터 임금을 체불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비판이 이어졌다. 팀에 중국 멤버들이 다수 포함되면서, K-팝이 중국인 아티스트를 키워주는 무대로 이용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시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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