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기초지자체 대피시설 갖춰
- 위험지역 안전 안내문자도 보내

‘마른 장마’가 종료됐지만 지난 13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부산 온천천은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면 물이 빠르게 불어나기 때문에,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이 신속하게 피할 수 있도록 구간별로 ‘비상대피 사다리(안전탈출용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부산시설공단과 연제구 동래구 금정구가 관리한다.

부산 동래구가 온천천에 설치한 임시대피 사다리와 금정구가 설치한 비상대피 사다리.

연제구와 금정구와 지난 13일 “오늘밤부터 내일까지 많은 비가 예상되오니 야외활동 자제 및 배수시설 사전 점검, 하천변 접근금지, 위험지역 사전대피 등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고 시민에게 안전 안내문자를 보냈다.

동래구는 지난 19일 “금일 부산지역 호우주의보 발효 중 ▷온천천 수영강 통제 중 ▷많은 비가 예상되니 하천 산책로 등 위험지역 접근금지 ▷안전에 유의 바랍니다”고 알렸다.

2023년 9월 호우로 인명 사고가 있었던 만큼, 사다리뿐만 아니라 많은 비가 내리면 하천 진출입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도 보완했다. 동래구와 금정구 구역은 하천 둑이 높은 옹벽으로 되어 있어 신속한 대피가 어렵다. 그래서 ‘비상대피 사다리(안전탈출용 사다리)’가 양방향 포함 동래구 구역에 36개, 금정구 구역에 24개가 있다. 그 외에 임시대피 사다리도 있다. 연제구 구역은 지대가 낮고, 하천 둑이 옹벽이 아닌 자연 경사면으로 완만하여 탈출이 상대적으로 쉬워 경사면에 설치된 계단 외 별다른 시설물을 갖추어 놓지 않고 있다. 하천의 폭과 용량, 강우 강도와 시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하천물은 생각보다 불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도심하천의 경우 게릴라성 폭우(시간당 50~100㎜) 땐 하류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10~20분밖에 걸리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여름 한줄기 소나기는 낭만일 수 있다. 하지만 폭염 뒤 오는 폭우는 생명을 앗아 갈 수도 있다.

많은 비가 예보되면 빠르게 대피해야 한다. 혹시 대피하지 못했을 경우 온천천에 설치된 ‘비상대피 사다리’를 잡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비상대피 사다리’ 밤에도 잘 볼 수 있도록 조명시설이 있다. 음성인식 기능이 있어 비상벨을 누르면 119상황실과 통화가 가능하다.

밤의 온천천은 더 활기차다.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으로 북적인다. 산책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젊은이들은 농구로 한바탕 땀을 흘리며 즐긴다. 도심 속에 이런 시설 하나가 시민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안전시설은 말 그대로 비상용이다. 무더운 여름 안전을 지키며, 자신을 지켜야 한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