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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전반에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후반 들어 샷이 흔들렸다. 우드로 연습 스윙을 하다 공을 건드리는 실수까지 나왔다. 황 씨는 “그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는데 동반자들이 ‘언니, 우승할 수 있겠다’며 농담했다”며 “돌이켜보니 그 실수가 행운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 스코어를 제출할 때 자리를 떠나지 말라는 말을 듣고도 ‘2등 정도 했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는 “우승이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며 함께 온 지인과 기쁨을 나눴다.
구력은 20년가량. 남편이 부부 동반 라운드를 권한 것이 골프와의 첫 인연이었다. 이제는 남편보다 좋은 성적을 낸다는 그는 “골프에서는 제가 이기기 때문에 다른 것은 다 져준다”며 웃었다. 이날도 남편은 좋은 성적을 내라는 응원과 함께 조심히 다녀오라는 인사를 건넸다.오랜 경험에도 골프는 늘 새롭다. 황 씨는 “어떤 날은 너무 안 되고, 어떤 날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잘 된다”고 말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골프의 묘미를 이번 우승으로 다시 실감한 셈이다.
앞으로 목표는 성적보다 건강이다. 그는 “다치지 않고 오래 골프를 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남편, 지인들과 즐겁게 필드를 누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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