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권역 내 한 집 동의 않고 버텨

- 며느리 찾아 재건축 부서 황당 발령

오랫동안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한 여교사가 최근 느닷없이 일선 행정기관의 재건축 담당 부서로 발령이 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이 떠들썩하다.

황당한 인사 조치를 당한 여교사는 중국 호남성 장사시 천심구의 한 초등학교에 몸담고 있는 탄수앙시 씨. 그녀가 자신의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재건축 부서로 인사 이동된 사연은 이렇다.

한국으로 치면 일선 구청쯤 되는 행정기관이 천심구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사업 권역 내에 다른 집들은 모두 재건축에 동의를 했으나 유독 한 집만 협의서에 도장을 찍지 않고 계속 버티고 있다.

당국은 집 주인을 상대로 설득도 하고 협박도 해 보았으나 모두 헛수고에 그쳤다. 고민하던 당국은 수소문 끝에 문제의 집 주인이 바로 탄수앙시 씨의 시어머니임을 알게 됐다.

이후 행정기관이 찾아낸 묘책이 탄수앙시 씨를 재건축 부서로 발령내는 것이었고, 해당 교육청에 협조를 구해 실제로 그렇게 인사 조치했다. 탄수앙시 씨에게 재건축에 비협조적인 시어머니를 설득하는 임무를 맡긴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탄수앙시 씨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알려지자 시민들은 "재건축에 동의하고 안하고는 개인 재산권에 해당하는 문제인데 행정기관이 일을 수월하게 풀기 위해 며느리를 교단에서 억지로 끌어내려 시어머니 '설득 인질'로 삼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비난의 초점은 중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행정권력의 '갑질'과 그에 부화뇌동하는 교육청의 처신에 모아지고 있다. 

통신원=비웬슈(Bi Wenxiu·畢文秀, 상하이복단대학 중문과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