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4> 日 오사카 돔구장
오사카=이유경 기자 rglee@kookje.co.kr
| 2026.10.04 19:06
- 3만6220석 규모 고정형 돔
- 철도역 잇고 인근 쇼핑몰도
- 사시사철 지역 소비 이끌어
- 북항돔·주변시설 연계 중요
지난달 8일 오후 일본 오사카시 니시구 교세라돔. 경기장 밖에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지만 관중석 안에서는 예정된 야구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다. 퇴근시간대가 가까워지자 오릭스 버펄로스 유니폼을 입은 관람객들이 잇따라 입장했고, 응원석에서는 대형 깃발이 흔들리며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이날 오사카에 59㎜의 비가 내렸지만 오후 6시 경기는 지연 없이 시작됐다.
오릭스 버펄로스와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의 이날 경기에는 2만3631명이 입장했다. 홈 응원석에서는 응원가에 맞춰 관중 함성이 퍼졌고, 관람객들은 응원봉과 깃발을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 전에는 고교 댄스부와 오릭스 공식 퍼포먼스팀 ‘BsGravity’가 공연을 펼쳤다. 경기 중에도 퍼레이드와 단체 응원이 계속됐다.
7회가 가까워지자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장내 진행자가 “응원단 여러분 모두 함께 버펄로스의 승리를 향해서 크게 소리내어 응원합시다”고 외치자 홈 관중석에서 다시 응원가가 시작됐다. 7회초가 끝난 뒤에는 오릭스 응원가에 맞춘 응원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바깥에서 많은 비가 쏟아지는 동안 돔 안에서는 야구와 공연, 응원이 평소 경기일처럼 펼쳐졌다. 경기는 세이부가 오릭스를 2대 0으로 꺾으며 마무리됐다.
우천 취소가 잦은 야외구장과 달리 교세라돔은 이날도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관람객을 맞았다. 경기 시작 전 식음시설과 굿즈 판매점 앞에는 대기 행렬이 생겼고, 유니폼 차림의 관람객들이 매장과 관중석을 분주하게 오갔다. 거센 비에도 돔 내부의 경기장과 편의시설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폭우에도 멈추지 않은 경기
교세라돔은 1997년 3월 ‘오사카돔’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2006년 명명권 계약에 따라 현재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오릭스부동산이 소유하고 오릭스그룹 계열 ㈜오사카시티돔이 운영한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프로야구팀 오릭스 버펄로스는 2005년부터 이곳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시설은 지하 1층과 지상 9층에 높이 83m 규모다. 프로야구 경기 때 최대 3만6220석을 갖춘다. 야구장으로 쓰는 것은 물론 콘서트와 각종 스포츠 행사, 전시와 박람회도 개최한다.
지붕은 열고 닫는 개폐식이 아닌 철골 골조의 고정형 돔이다. 철골 구조 위에 지붕재를 덮어 외부 날씨와 관계없이 내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처럼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야구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다.
돔 천장에는 7단 고리 형태의 구조물인 ‘슈퍼링’도 설치돼 있다. 경기장 음향을 고려해 만든 시설로 대형 콘서트를 열 때도 활용한다. 관중석에는 좌석 주변으로 공기를 공급하는 공조설비를 갖췄으며 지붕 상부에서는 자연환기도 가능하다.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와 공연을 소화할 수 있도록 내부 환경을 구성했다.고정형 돔은 경기뿐만 아니라 행사 운영의 변수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기상 상황에 따른 일정 변경 가능성이 작아 관람객 입장 관리와 안전 인력 배치, 식음시설과 굿즈 판매점 영업시간 등을 미리 계획하기 수월하다. 수만 명이 찾는 프로야구와 대형 행사를 일정에 맞춰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인 셈이다.
■체류시간 늘리는 상업시설
교세라돔은 철도 이용도 편리하다. 오사카메트로 도무마에치요자키역과 한신 난바선 도무마에역에서 경기장까지 곧바로 이동할 수 있다. JR 오사카순환선 다이쇼역에서는 걸어서 약 7분이 걸린다. 여러 철도 노선이 경기장 인근을 지나 관람객의 접근이 편리하다.
경기장 옆에는 대형 상업시설 ‘이온몰 오사카돔시티’가 있다. 철도역과 지하통로로 연결돼 경기 전후 식당과 쇼핑시설을 찾는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지난달 8일에도 경기 시작 전 이온몰에서 식사하거나 쇼핑을 마친 뒤 유니폼 차림으로 교세라돔을 향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교세라돔 내부에도 관람객을 위한 상업시설을 배치했다. 2층 스타디움몰에는 굿즈 판매점과 음식점, 경기 관람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들어섰다. 이날 오후 6시 경기에 앞서 스타디움몰은 오전 11시 문을 열었고 공식 굿즈숍도 오후 1시부터 영업했다. 굿즈숍은 경기 종료 뒤에도 일정 시간 문을 열어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관람객을 맞는다.
돔과 철도역, 쇼핑시설이 한데 모이면서 관람객의 활동 범위도 경기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경기 전에는 주변에서 식사와 쇼핑을 즐기고, 경기가 끝난 뒤 다시 인근 시설을 찾을 수 있다.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프로야구의 관람 수요를 인근 상업시설까지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교세라돔은 날씨에 영향을 덜 받는 돔의 기능에 교통과 상업시설을 결합했다. 경기 일정을 지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관람객이 경기 전후 오랜 시간 일대를 이용하도록 만든 점이 특징이다. 경기장 자체의 기능뿐만 아니라 관람객의 체류와 이동까지 함께 고려해 공간을 구성한 사례다.
부산 북항 돔도 기후 영향을 줄이는 시설이라는 장점과 함께 경기장 밖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부산역과 인접한 입지를 바탕으로 ▷부산역과 북항, 원도심을 오가는 대중교통과 보행 동선 ▷식음과 쇼핑 등 상업시설 ▷경기 전후 방문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유기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이 중요하다.
특히 폭우나 폭염에도 경기와 공연을 안정적으로 열 수 있다면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는 시간뿐만 아니라 경기 전후 이동과 소비까지 예측하기 쉬워진다. 돔 안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서 나아가 관람객의 이동과 소비가 주변 지역으로 이어지도록 주변 공간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
- 철도역 잇고 인근 쇼핑몰도
- 사시사철 지역 소비 이끌어
- 북항돔·주변시설 연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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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8일 일본 오사카시 교세라돔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고 있다. 교세라돔의 돔은 개폐식이 아니라 철골 구조 위에 지붕재를 덮은 형태다. 돔 상층부는 대관시설로 운영한다. 이유경 기자 |
오릭스 버펄로스와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의 이날 경기에는 2만3631명이 입장했다. 홈 응원석에서는 응원가에 맞춰 관중 함성이 퍼졌고, 관람객들은 응원봉과 깃발을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 전에는 고교 댄스부와 오릭스 공식 퍼포먼스팀 ‘BsGravity’가 공연을 펼쳤다. 경기 중에도 퍼레이드와 단체 응원이 계속됐다.
7회가 가까워지자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장내 진행자가 “응원단 여러분 모두 함께 버펄로스의 승리를 향해서 크게 소리내어 응원합시다”고 외치자 홈 관중석에서 다시 응원가가 시작됐다. 7회초가 끝난 뒤에는 오릭스 응원가에 맞춘 응원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바깥에서 많은 비가 쏟아지는 동안 돔 안에서는 야구와 공연, 응원이 평소 경기일처럼 펼쳐졌다. 경기는 세이부가 오릭스를 2대 0으로 꺾으며 마무리됐다.
우천 취소가 잦은 야외구장과 달리 교세라돔은 이날도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관람객을 맞았다. 경기 시작 전 식음시설과 굿즈 판매점 앞에는 대기 행렬이 생겼고, 유니폼 차림의 관람객들이 매장과 관중석을 분주하게 오갔다. 거센 비에도 돔 내부의 경기장과 편의시설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폭우에도 멈추지 않은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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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역으로 이어진 교세라돔 내부 통로. |
시설은 지하 1층과 지상 9층에 높이 83m 규모다. 프로야구 경기 때 최대 3만6220석을 갖춘다. 야구장으로 쓰는 것은 물론 콘서트와 각종 스포츠 행사, 전시와 박람회도 개최한다.
지붕은 열고 닫는 개폐식이 아닌 철골 골조의 고정형 돔이다. 철골 구조 위에 지붕재를 덮어 외부 날씨와 관계없이 내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처럼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야구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다.
돔 천장에는 7단 고리 형태의 구조물인 ‘슈퍼링’도 설치돼 있다. 경기장 음향을 고려해 만든 시설로 대형 콘서트를 열 때도 활용한다. 관중석에는 좌석 주변으로 공기를 공급하는 공조설비를 갖췄으며 지붕 상부에서는 자연환기도 가능하다.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와 공연을 소화할 수 있도록 내부 환경을 구성했다.고정형 돔은 경기뿐만 아니라 행사 운영의 변수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기상 상황에 따른 일정 변경 가능성이 작아 관람객 입장 관리와 안전 인력 배치, 식음시설과 굿즈 판매점 영업시간 등을 미리 계획하기 수월하다. 수만 명이 찾는 프로야구와 대형 행사를 일정에 맞춰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인 셈이다.
■체류시간 늘리는 상업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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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세라돔 2층 굿즈숍. 이유경 기자 |
경기장 옆에는 대형 상업시설 ‘이온몰 오사카돔시티’가 있다. 철도역과 지하통로로 연결돼 경기 전후 식당과 쇼핑시설을 찾는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지난달 8일에도 경기 시작 전 이온몰에서 식사하거나 쇼핑을 마친 뒤 유니폼 차림으로 교세라돔을 향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교세라돔 내부에도 관람객을 위한 상업시설을 배치했다. 2층 스타디움몰에는 굿즈 판매점과 음식점, 경기 관람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들어섰다. 이날 오후 6시 경기에 앞서 스타디움몰은 오전 11시 문을 열었고 공식 굿즈숍도 오후 1시부터 영업했다. 굿즈숍은 경기 종료 뒤에도 일정 시간 문을 열어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관람객을 맞는다.
돔과 철도역, 쇼핑시설이 한데 모이면서 관람객의 활동 범위도 경기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경기 전에는 주변에서 식사와 쇼핑을 즐기고, 경기가 끝난 뒤 다시 인근 시설을 찾을 수 있다.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프로야구의 관람 수요를 인근 상업시설까지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교세라돔은 날씨에 영향을 덜 받는 돔의 기능에 교통과 상업시설을 결합했다. 경기 일정을 지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관람객이 경기 전후 오랜 시간 일대를 이용하도록 만든 점이 특징이다. 경기장 자체의 기능뿐만 아니라 관람객의 체류와 이동까지 함께 고려해 공간을 구성한 사례다.
부산 북항 돔도 기후 영향을 줄이는 시설이라는 장점과 함께 경기장 밖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부산역과 인접한 입지를 바탕으로 ▷부산역과 북항, 원도심을 오가는 대중교통과 보행 동선 ▷식음과 쇼핑 등 상업시설 ▷경기 전후 방문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유기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이 중요하다.
특히 폭우나 폭염에도 경기와 공연을 안정적으로 열 수 있다면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는 시간뿐만 아니라 경기 전후 이동과 소비까지 예측하기 쉬워진다. 돔 안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서 나아가 관람객의 이동과 소비가 주변 지역으로 이어지도록 주변 공간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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