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에도 SNS로 유인·만남
- 누범기간 중 비슷하게 반복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창원 모텔 흉기 난동 사건’의 가해자가 애초 성범죄를 목적으로 피해 학생 중 1명에게 접근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6년 전 미성년자를 성폭행해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국제신문 지난 5일 자 6면 보도)이 알려진 데 이어 과거 사건이 피해자 접근 방식 등에서 이번 사건과 ‘닮은꼴’인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마트에서 흉기 등을 구입하는 '창원 모텔 흉기 난동 사건' 가해자. 경남경찰청 제공

7일 국제신문이 확보한 과거 판결문 등에 따르면 20대 A 씨는 2019년 9월 SNS를 통해 알게 된 B(당시 만 14세) 양에게 자신의 거주지로 올 것을 요구했다. A 씨는 이를 거절하는 B 양에게 욕설하면서 그간 주고받은 채팅 내용과 캡처한 영상 등을 B 양이 재학 중인 학교에 유포할 것처럼 협박했다. 결국 B 양은 늦은 밤 A 씨 집을 찾았고, A 씨는 B 양이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성범죄를 저질렀다.

여기에다 그는 비슷한 시기 B 양이 피해 사실을 지인들에게 알리자 SNS 메시지로 ‘누가 피해자고 가해자인지 한번 보자. 네 친구랑 둘 다 엮어 보낸다’며 되레 B 양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또 A 씨는 B 양에게 피눈물을 흘리는 성모마리아상 사진 9장을 전송하면서 위해를 가할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A 씨는 이 사건으로 2019년 9월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강간)과 협박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2021년 7월 형이 확정됐다. 다만 전자장치 부착 명령 청구는 기각됐다. 1심 재판부는 A 씨가 2016년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실형 선고와 보호관찰명령 등으로 재범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A 씨는 누범 기간 또다시 비슷한 행태의 범행을 반복했다. 그는 과거처럼 SNS 오픈 채팅방을 통해 지난 3일 창원의 한 모텔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한 C 양을 알게 됐다. C 양이 중학교 재학 중인 10대라는 점, 자신의 집으로 불러 만남을 가졌다는 점도 예전 사건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