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진행된 현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금규·류관석 특검보, 이명현 특검, 정민영·김숙정 특검보. 연합뉴스

채상병 특검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주요 피의자에 대해 출국금지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3일 브리핑에서 이 전 장관과 김 전 사령관,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한 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특검팀은 출국금지 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이종섭 전 장관은 임 전 사단장 등에게 채상병 순직 책임이 인정된다고 파단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초동수사 결재를 번복하는 등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호주대사로 임명해 수사 도중 해외 도피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다. 이종호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전날 제출한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기 위해 대검찰청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해당 휴대전화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도 제출됐다. 공수처에서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려 했지만 임 전 사단장이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잃어버렸다며 협조를 하지 않아 포렌식이 불발된 다 있다.

특검은 전날 임 전 사단장을 불러 채 상병 등 부대원들을 무리한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추궁했다. 정 특검보는 “업무상 과실치사 관련 질문들이 처음에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며 “이후 직권남용이나 허위보고, 구명로비 관련 질문에는 일부는 답하고, 일부는 진술을 거부하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정 특검보는 “임 전 사단장 본인의 주장이 담긴 진술서를 USB 형태로 제출 받아 본 상황”이라며 “(임 전 사단장과 관련된) 내용이 워낙 많아서 지금 예상으로는 조사를 여러번 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