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용호 씨사이드 관광지 조성 사업은 2006년 부산시가 남구 용호동 산205 일원 14만3800㎡ 규모의 사업 대상지를 관광지로 지정 고시하면서 시작된 사업이다. 애초 부산시와 남구가 이곳에 관광지 사업 허가를 내준 데는 배경이 있다. 당시 사업 대상지 인근에는 오륙도 SK뷰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시는 아파트 건설 사업을 허가하면서 SK건설을 씨사이드 관광 사업의 시공사로 두고 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관광지 공사를 완료하도록 했다. 아파트 단지 조성을 허가하는 조건으로 일대 관광지 조성과 해변 정비를 꾀한 것이지만, 시행사의 부도로 워터파크, 콘도, 호텔을 세우던 씨사이드 관광 사업은 이행되지 못한 채 아파트만 들어섰다.

출입을 금지하는 '유치권 행사 공고'가 붙어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시행사인 M사가 도산하면서 2011년 관광지 조성사업 허가도 취소됐다. 2014년에는 사업 대상지에 대한 공매가 시작됐다. 당시 공매가는 590억 원가량이었으나 유찰됐다. 이후에도 공매는 계속됐고 공매가가 395억 원으로 떨어지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유찰을 거듭했다.새로운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사업 자체가 좌초될 공산이 큰 상황에서 오는 11월이 지나면 관광지 지정 자체가 취소된다. 관광지 지정이 취소되고 사업이 백지화되면 14만3800㎡ 대지는 자연녹지로 바뀌어 개발이 제한된다. 만약 연말 이후에 새로운 업체가 나타나 해당 부지를 사들이고,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려고 들면 시로부터 관광지 지정을 받는 첫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자연녹지가 되면 공매가가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채권단의 결정에 달린 문제다. 남구 관계자는 "불황으로 이 땅을 개발하려고 드는 사업자가 이른 시일 안에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