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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스타 아크로호 북극항로 50일 항해…해운 새역사”

국제아카데미 23기 20주차 강연-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2026.10.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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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시범운항 손해라 말렸지만 성공
- 글로벌 선사 도약할 좋은 계기될 것

김현겸 팬스타그룹의 회장이 지난 28일 열린 국제아카데미 23기 20주 차 강연에서 ‘북극항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해운 전략’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진재 프리랜서
“모두들 배를 띄우지 못할 거라고 했습니다. 핑계를 대고 빠지라는 사람도 많았죠. 하지만 끝내 성공했고 대한민국 해운 역사를 새로 썼다는 점에서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국제신문이 주최하는 국제아카데미 23기 20주 차 강연이 지난 28일 오후 7시 롯데호텔 부산 42층 벨뷰룸에서 열렸다. 이날 연사로 나선 이는 최근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는 팬스타그룹의 김현겸 회장이었다. 팬스타그룹의 ‘팬스타 아크로호’는 우리나라 컨테이너선으로는 처음으로 북극항로 왕복 시범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회장은 이날 ‘북극항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해운 전략’을 주제로 준비 과정에서의 어려움부터 미래 전망에 이르기까지 북극항로 상업 운항의 전반을 짚었다.

김 회장은 시범운항 준비가 순탄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회사 임원의 70%가 반대했다. 손해를 볼 게 뻔했기 때문”이라며 “시범운항에 적합한 배를 구하는 일부터 보험 등 챙겨야 할 부분이 정말 많았다”고 돌아봤다. 시범운항은 러시아 해역을 지나는 만큼 국제사회의 협조를 얻는 일도 만만찮았다. 우여곡절 끝에 팬스타 아크로호가 50일 간의 시범운항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서야 김 회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이번 시범운항의 가장 큰 성과로 대체 항로로서의 북극항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기존 수에즈 운하는 지정학적인 위험이 크고, 파나마 운하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아 두 항로 모두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북극항로는 그와 같은 위험 요인이 없는 데다 운항 거리와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북극항로 개척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이번 시범운항에서 쇄빙선의 도움을 받지 않았지만, 실제 쇄빙선 없이 운항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에 3개월 정도뿐이다. 여기에다 북극해에서는 가격이 비싼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야 해 경제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데다, 국제 사회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정기항로 개설을 위해서는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북극항로 시범운항 외에도 크루즈 산업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팬스타그룹의 주력은 여객선 사업으로, 한일 노선 여객선을 다수 운항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 크루즈를 취항했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출범한 부산크루즈산업협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모든 국내 선사들의 꿈은 유럽으로 가는 겁니다. 사람이든 화물이든 유럽으로 가야 진정한 선사로 인정받습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선사로서 유럽을 오가는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 회장은 강연을 마치면서 국제아카데미 원우들을 팬스타 그룹이 자랑하는 럭셔리 크루즈 페리선 ‘팬스타 미라클호’에 초청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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