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경영본부, 부산에 기술본부를 둔 ㈜한국해사기술의 신동식 회장, 부산 영도구에 자리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보유한 종합해양연구선인 ‘온누리호’, 경남 통영에 있는 ‘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이 해양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해양수산부는 17일 한양대 HIT관 대회의실에서 ‘제19회 장보고대상’ 시상식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상은 지난 2006년 해양 개척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해양수산 발전에 기여한 사람(단체)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다. 해수부는 예심과 본심, 대국민 공개 검증, 온라인 투표 등을 거쳐 수상자를 가려냈다.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

대상인 대통령상은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에게 돌아갔다. 그는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선박 설계 기술이 없던 시절부터 조선해양산업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한국이 세계 1위의 조선산업과 세계 4위의 해상 수송력을 갖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해수부 창설의 바탕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그는 해양 관련 업무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야 한다는 통합 행정의 필요성을 꾸준히 역설해 왔다.

앞서 부산대는 신 회장의 이런 점을 기리고자 2019년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바 있다. 또 그는 70년 동안 소장해 온 해사 관련 주요 정책 보고서, 대통령 친필 서명이 담긴 결재문서, 사진 등 사료적 가치가 있는 주요 기록물 100여 점을 2020년에 부산대에 기증했다. 국무총리상은 국내 최초의 종합 해양 연구선으로서 지난 30여 년간 태평양과 남극 등을 탐사하며 해양 과학기술 발전을 끌어낸 온누리호가 받는다. 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은 해양쓰레기의 과학적인 처리 방법을 찾아낸 점을 높이 평가 받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상 수상 단체가 됐다. 해수부 장관상 수상자로는 바다를 주제로 한 소설과 시를 연구한 최영호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뽑혔다.

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은 “장보고대상은 바다를 향한 도전과 헌신으로 해양수산 발전의 역사를 만들어온 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특별한 상”이라며 “해수부도 이 같은 정신을 계승해 새로운 바다의 길을 여는 도전을 이어가는 한편 해양 강국 실현을 위한 바탕을 더 탄탄하게 다져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