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부산에서는 287건의 집값 담합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는 세 번째, 비수도권에서는 가장 많았다. 부동산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강력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지역 아파트단지.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경남 김해시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에서 신고된 집값 담합 사례는 2313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1418건, 2021년 674건, 2022년 87건, 2023년 68건, 2024년 66건이었다.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2025년 상반기에는 49건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전체의 47.1%인 1088건이 몰렸다. 다음으로는 서울 344건(14.9%), 부산 287건(12.4%), 인천 222건(9.6%), 대구 85건(3.7%)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의 연도별 건수는 2020년 208건, 2021년 47건, 2022년 7건, 2023년 16건, 2024년 9건이었다. 올해 1~6월에는 4건이 신고됐다. 5년간 경남과 울산의 신고 건수는 각각 62건, 35건이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신고 건수는 1654건으로 전체의 71.5%에 이르렀다. 부산은 비수도권 전체 누적 신고 659건 가운데 43.5%를 차지했다. 서울과 격차는 57건밖에 되지 않았다. 이 같은 구도는 올해 상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1~6월 신고 건수는 경기도 24건, 서울 13건, 부산 4건이었다.

신고 건수 대비 경찰 수사 착수 비율은 2020년 46건(3.2%), 2021년 47건(7.0%), 2022년 2건(2.0%), 2023년 0건(0%), 2024년 2건(3.0%), 올 상반기 6건(12.2%)이었다. 민 의원은 “수도권과 부산에 집중된 집값 담합 신고 양상은 시장 왜곡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는 조사 및 조치 체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