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15% 급감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때문이다.

다만 지난달 국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대유럽·아시아 등의 실적 호조로 9% 가까이 늘었다.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발표한 ‘2025년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8월보다 8.6% 증가한 55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6월(2.3%)과 7월(8.8%)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특히 역대 8월 기준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량(20만317대)도 1년 전 같은 달보다 5.5% 늘었다.

다만 국가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이하 금액 기준)은 20억9700만 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15.2% 감소했다.

지난 3월(-10.8%) 4월(-19.6%) 5월(-27.1%) 6월(-16.0%) 7월(-4.6%)에 이어 6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1~8월 대미 자동차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줄어든 202억9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유럽연합(EU)과 아시아 등으로의 수출은 크게 늘었다. 지난달 EU에 대한 자동차 수출은 7억9000만 달러로 54.0% 급증했다.

기타 유럽(5억5000만 달러)은 73.2% 증가했다. 아시아는 5억9000만 달러로 9.3%, 중동은 3억7000만 달러로 9.8% 각각 증가했다.

산업부는 “유럽에서 전기차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독일과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2개월 연속 배 이상 증가했다”며 “영국과 튀르키예에 대한 수출도 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등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국내 전체 친환경차 수출은 6만949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6% 증가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다.

자동차 내수 판매는 13만8809대로 지난해 8월보다 8.3% 증가했다. 자동차 국내 생산은 7.1% 증가한 32만1008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