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영업이사

TDF(Target Data Fund)는 은퇴시점에 맞추어 펀드매니저(Fund Manager)가 주식과 채권 등의 투자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자의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게 되고,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동으로 자산배분이 이루어진다.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추어 투자전략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기에 은퇴준비에 특화된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대상으로는 전세계의 주시과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TDF는 은퇴시점의 연도를 펀드이름에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자가 TDF 상품가운데 어떤 상품을 선택해서 투자할지에 관한 투자포인트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우선 TDF의 자금 규모가 일정수준을 넘는지 확인해야 한다. TDF의 자산배분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펀드자금의 규모가 어는 정도는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종류와 지산군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기에 자금의 규모가 충분히 커야하는 것이다.

신규투자자라면 TDF를 고를 때 자금규모가 큰 상품 순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융사 홈페이지(Homepage)나 앱(App)에서 TDF를 자산순으로 나열하거나 자금규모를 일정이상 설정해놓고 조회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펀드(Fund)는 출시 1년 후 설정액이 50억 이하인 상태에서 한 달이 지나면 임의로 해지되거나 다른 펀드와 합병될 수 있기에 최소한 펀드설정액이 50억원은 충분히 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수 있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수익률은 펀드 투자 시 참고해야 할 중요한 지표다. TDF는 적어도 5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로 상품을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TDF는 수년 이상의 시간 흐름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 특징이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로 따져봐야 TDF의 운용성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5~6년간 글로벌 증시의 격동의 시기가 몇 차례 있었는데, 해당 시기를 포함해 TDF별 성과를 비교한다면 어떤 TDF의 자산배분 전략이 기준가의 상승 움직임에 효과적으로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TDF의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기간을 최소한 5년 이상으로 설정해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이 때 서로 다른 TDF의 수익률을 비교하려면 목표시점이 같은 상품끼리 비교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장기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여러기간별 수익률을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정 연도에만 수익률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경우에는 누적 수익률이나 연평균 수익률이 과대평가 되거나 과소 평가될 수 있어, 특정 기간의 수익률만 점검해서는 이를 바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TDF의 성과를 평가할 때는 수익률과 함께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기준가격의 변동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변동성이 높으면 펀드를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변동성이 높은 펀드를 투자한 경우 기준가격이 높아지게 되면 수익실현 욕구로 인해, 반대로 기준가가 급락하면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펀드를 조기에 환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TDF는 기본적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변동성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가 중요한 평가 척도가 된다. 목표시점이 같은 두 TDF가 수익률이 같을 때 특정 TDF의 변동성이 더 낮다면 해당 TDF의 자산배분이 더 적절하게 이루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수익률에 비해 참고할 변동성 지표를 찾는데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회사 홈페이지에 공시된 TDF투자설명서를 통해 운용실적을 기재한 부분을 살펴보면 연 환산된 변동성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소위 샤프비율(Sharpe Ratio)라는 지표인데 위험조정 성과로, 수익률과 변동성을 함께 평가해 펀드성과를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TDF의 변동성은 목표시점이 현재시점보다 멀어질수록 더 커지는 것이 정상이다. 예를 들면 수익률이 상승장에서는 목표시점이 현재시점보다 멀어질수록 높아져야 하고, 하락장에서는 낮아져야 하는 것이다. 이는 목표시점이 현재시점보다 멀어질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목표시점이 멀어질수록 수익률이나 변동성 수치의 크기가 순서대로 배열되는지의 여부가 TDF를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 되는 셈이다.

TDF 투자 시 체크(Check)할 부분은 시장이 폭락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특정 TDF가 다른 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기준가 하락이 적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빨리 전 고점까지 회복하는지를 비교분석해 보는 것이다. 대세적인 하락장임에도 불구하고 펀드 기준가가 비교적 덜 하락하거나 손실을 원상회복하는 회복능력이 다른 상품 대비 뛰어나다면 해당 TDF의 자산배분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펀드의 손실방어와 회복능력은 각각 ‘MDD’와 ‘전 고점 회복기간’을 측정해 확인할 수 있다. ‘MDD(Maximum Drawdown)’란 펀드기준가 하락폭이 깊을 때 전 고점부터 최저점까지의 최대 손실폭을 의미한다. 또한 최저점을 기록한 날로부터 전고점을 회복하기까지의 기간을 ‘전 고점 회복기간’이라고 한다. 그럼 ‘MDD’와 ‘전 고점 회복기간’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운용사 홈페이지에는 TDF의 기준가격 추이가 그래프(Graph)로 공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사태 등 극단적인 시기의 구간을 정해 기준가격이 최고점 또는 최저점을 기록한 일자와 다시 전 고점을 탈환한 시점을 통해 파악하는 방식이다. 단 TDF의 손실방어와 회복능력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여러 위기순간의 MDD와 전 고점 회복기간을 비교하는 것이 유용하다. 여러 하락장세 기간에 걸쳐 비교 점검해야 어떤 TDF의 자산배분 전략이 꾸준히 잘 작동하는 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TDF와 같이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불가피하게 환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펀드 내에 해외자산을 편입할 때 필연적으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해외자산을 편입했을 당시보다 환율이 떨어지게 되면 원화로 계산할 때 자산가치는 낮아지게 된다. 이와 같은 환율변동의 영향을 차단하려며 환헤지를 해야 한다. ‘환헤지(Currency Hedge)’란 국제거래를 할 때 환율이 변동하더라도 자산가치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환율을 사전에 확정하는 계약을 말한다.

TDF의 환헤지 전략은 다양하다. 펀드 내 자산에 대해 일률적으로 환헤지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상황에 맞추어 환헤지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환헤지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할 TDF를 선정할 때에도 동일한 유형의 상품끼리 비교분석해서 선정함이 필요한 것이다. 환율변동이 TDF의 수익률과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목표시점별 TDF의 환헤지 전략이 일관적으로 유지되는지도 중요하다.

종류는 같지만 목표시점별로 환헤지전략이 다르다면 두 TDF는 다른 상품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TDF2030과 TDF2040이 하나는 환헤지를 하고 다른 하나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면 두 TDF는 같은 자산배분 전략을 따른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환헤지를 하고 하지 않는 것 둘 중 어떤 전략이 보다 더 나은지를 단순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환율(Exchange Rate)’이라는 것이 각국의 금리, 물가, 무역수지, 정책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서 결정되기에 그 방향성조차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율변동을 예측해 대응할 자신이 없는 투자자들에게는 환헤지를 알아서 해주는 TDF를 선정하는 것이 편할 수 있다. 환헤지 여부는 펀드 상품명을 통해 알 수 있다. 상품명 끝에 ‘H’가 붙어 있으면 환헤지를 하는 상품이고, ‘UH’가 붙어 있으면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