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동래구는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우장춘기념관에서 진행했던 추모식 장소를 극한 폭염을 감안해 올해부터 동래문화회관 소극장으로 옮겼다. 올해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까지 후원기관으로 나섰다. 이날 추모식에는 영상 상영과 연극 무대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동래문화회관 상주단체인 ‘빅픽처 스테이지’가 재능 기부 형태로 ‘우장춘:그날의 씨앗’을 제목으로 무대에 올린 추모공연에서는 극중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만, 씨앗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울림 큰 메시지가 전달돼 감동을 자아냈다. 최근 고조되는 농산물 개방 등 세계 무역경쟁 분위기 속에서 새삼 우장춘 박사의 남다른 애농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이사인 김동건 ㈜동화엔텍 대표를 비롯해 정상도 국제신문 논설주간, 서지영 국회의원, 김정수 동래구 부구청장과 탁영일 동래구의회 의장, 시설원예연구소 관계자 등이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오스카 츠요시 총영사관 등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관계자도 3년 만에 참석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추모주간에는 우장춘기념관에서 시민 헌화 및 과학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10일까지 이어진다. 추모 기간 우장춘 박사 흉상 앞에서 시민 누구나 헌화할 수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소속 과학문화해설사들이 기념관 전시실에서 펼치는 ‘내가 만드는 초록 잔디 인형 체험’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회당 20명)를 받아 진행된다.

1898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우장춘 박사는 1916년 도쿄제국대학 입학해 당시 조선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농학박사가 됐다. 1950년 3월 환국한 우 박사는 첫 근무지 한국농업과학연구소(부산 동래구 온천동 소재)에서 초대 원장으로 활동했다. 이를 기려 현재의 기념관이 생겼으며 그 앞 길 도로(미남교차로~금강식물원) 이름을 ‘우장춘로’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