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바다 낀 지자체 7곳 차지
- 울산은 사상 최초 전 지역 당선
- 조선소 노동자 지지 감안해도
- 부울경 해안선 점령은 처음
6·13지방선거에서 울산에서 경남 남해군까지 소위 동남권 해안벨트를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했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새로운 양상이다. 보수정당의 텃밭이던 부산 울산 경남에서 민주당은 공교롭게 해안지역을 점령해 강력한 해풍을 일으켰다. 자유한국당의 아성인 부산 울산을 비롯해 철옹성처럼 여겨진 경남 남해군, 통영시, 고성군, 거제시, 창원시를 싹쓸이하면서 부울경 해안선을 장악했다. PK 상륙작전에 성공한 셈이다.
거제에선 조선 노동자가 많아 진보 진영이 당선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는 했지만 보수텃밭인 통영과 고성마저 민주당 후보가 장악한 것은 선거 혁명에 가깝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으로 관심을 모은 거제에서 시장 선거는 민주당 변광용(52.47%) 후보가 한국당 서일준(45.64%)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통영에선 민주당 강석주 당선인이 투표 다음 날인 14일 오전 6시께 당선이 확정될 정도로 대접전을 벌인 끝에 한국당 강석우 후보를 물리쳤다. ‘공룡 나라’ 고성군에서는 청와대 선임 행정관 출신인 백두현 후보가 한국당 김홍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해안선이 무려 324㎞에 달하는 창원에선 허성무 후보가 보수 진영의 분열에 힘입어 48.02%를 얻어 한국당 조진래, 무소속 안상수 후보를 무난히 제치고 광역시급인 창원시청에 입성했다. ‘리틀 노무현’ 김두관 국회의원의 고향 남해군에서 김 의원의 경남도지사 시절 비서실장 출신인 장충남 후보가 1781표차로 한국당 박영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남해는 ‘문풍’뿐 아니라 김 의원의 영향력이 만만찮은 곳이다.
부산의 ‘해풍’은 전국 어느 곳보다 거셌다. 16개 구·군 중 80%가 넘는 13곳 기초자치단체장 자리를 민주당이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2014년 6회 지방선거 때 한 곳도 얻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부산에서 바다를 낀 지자체는 총 10곳. 민주당은 ▷서구(공한수·자유한국당) ▷수영구(강성태·한국당) ▷기장군(오규석·무소속)을 제외하고 7곳(해운대·남·중·동·영도·사하·강서구)에서 해풍을 일으켰다.
울산에서는 동해안을 따라 울주군(이선호)~남구(김진규)~동구(정천석)~북구(이동권) 단체장을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이전 지방선거까지만 해도 동구와 북구에서는 진보정당 후보가 심심찮게 당선됐지만 울주군과 남구는 보수 후보가 한 번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민주당이 이처럼 울산을 완전히 장악한 것은 지역 정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사회1·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