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 전산장애로 한동안 개표율 '0'…울주서 대선 투표용지 발견

- 번호 표기란 기표 유효표 논란

- 사전투표지 색 연해 분류 차질

- 투표용지 촬영한 유권자 입건

- 세월호 유족, 영정 들고 한 표

6·4지방선거 투·개표소에서는 4일 크고 작은 실랑이와 마찰이 잇따랐다. 기표소 내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해 입건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개표 과정에서 유효표를 인정하는 기준을 두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부산 사하구 개표소에서는 이날 밤 9시40분께 전산 장애가 발생, 개표 작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선관위는 부랴부랴 개표사무원 등에게 휴식시간을 갖도록 하고 전산망 점검에 나섰지만, 한 시간 넘도록 오작동 원인도 파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전산 시스템이 가동을 멈춘 이날 밤 9시40분께 사하구 개표율은 50%에 달했음에도 이날 자정 가까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내 기초단체장 선거 개표 상황에는 사하구만 계속 '0'으로 잡혀 있어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부산 동래구 사직체육관 개표소에서는 투표용지 도장을 찍는 난이 아닌 후보자의 번호가 표기된 난에 도장이 찍힌 표가 유효표로 인정되면서 다른 구청장 후보 참관인이 선관위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선관위가 유효표 인정 사례 등을 보여주며 "가로로 된 라인에만 도장이 찍혀 있으면 유효표가 인정된다"고 참관인들에게 설명한 뒤에야 소동은 마무리됐다. 

○…사전투표 용지의 색깔이 희미해 분류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표가 지연되기도 했다. 부산 남구 부산공고 개표소에서는 선관위가 장내방송으로 개함부 개표사무원에게 "느려도 괜찮으니, 정확하게 분류해 달라"고 당부했다. 프린터로 인쇄된 사전투표 용지의 색이 명확하지 않아 서로 다른 단위의 투표용지가 뒤섞이는 바람에 재분류에 나서는 등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특히, 연미색인 비례대표 구·시·군 투표용지와 계란색 구·시·군의 장 투표용지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울산시 울주군 개표소에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투표용지가 발견됐다. 통합진보당 울산선거대책위원회는 "4일 오후 7시께 울주군 범서 제5 개표소 내 투표함에서 정당 참관인과 함께 온 일부 학생들이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기표가 된 대선 투표용지 1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울주군선관위는 "해당 용지가 발견된 것은 사실이나 이번 선거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므로 당장 개표에는 문제가 없다. 어떻게 투표함에 들어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투표소에서 기표한 투표용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A(42)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 씨는 이날 오후 1시10분께 울산시 중구 중앙동의 한 투표소에서 시장, 교육감, 구청장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투표사무원이 '찰칵'하는 카메라 효과음을 듣고 A 씨에게 휴대전화 확인을 요청했으나, A 씨는 이를 거부한 채 투표소를 나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경찰이 투표용지가 찍힌 사진을 확인하자 "하면 안 되는 줄 모르고 찍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희생된 딸의 영정을 들고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3동 제6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만 더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고, 얼른 스무 살 돼서 투표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투표장에 가게 되었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글과 함께 딸의 영정을 들고 투표소 앞에서 찍은 인증사진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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