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구의원 후보 A 씨가 한 지역단체 대표에게 대가성 금품을 제공했다는 신고를 접수,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돈 봉투' 관련 선거법 위반 사실이 적발되기는 이번 6·4지방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이다.

선관위 신고 접수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30일 밤 9시께 강서구의 한 마을 사랑방에서 지역단체 대표 B 씨의 옷 주머니에 식사비 명목의 돈 봉투를 집어 넣었다. 이에 앞서 A 씨는 B 씨에게 자신의 선거운동용 명함 뭉치를 주며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봉투 안에는 현금 50만 원이 들어 있었다. 이에 B 씨는 자신의 단체 회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린 뒤 A 씨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신고했다.

선관위는 신고 접수 뒤 신고자와 해당 후보자 등 사건 관계자들을 상대로 1차 사실 확인 조사를 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돈 봉투 등 일부 증거를 토대로 위법성이 의심된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신고자와 후보자 측의 진술이 엇갈려 위법 사실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 후보 측은 "돈 봉투를 건넸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상대 후보 진영의 음해가 아니라면 우리 쪽을 지지하는 누군가 위법 행위를 저지른 게 아니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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