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다가오는 6·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의 '관심 선거구'로 떠올랐다. 가파른 인구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관면은 선거 직전까지 인구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몰라 투표소 확보의 어려움마저 예상된다.
5일 기장군에 따르면 기장군 현재 인구는 13만4000명이다. 유권자 수는 10만4435명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2010년 5월 지방선거 때 전체 인구 9만8000여 명, 유권자 수 7만7000여 명이었는데 이번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수가 당시 기장군 전체 인구를 넘어선 것이다.
유권자 수도 3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지금의 인구 유입 추세라면 6·4 지방선거의 최종 유권자 수는 1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장군 인구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정관신도시의 입주민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정관면 인구는 현재 5만4431명으로 2010년 2만656명보다 배 이상 늘었다. 아파트 추가 분양과 입주가 계속되고 있어 정관면은 2015년까지 10만 명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면 유권자 수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2010년 5월 지방선거 당시 정관면 유권자는 1만5368명에서 2012년 대선 때 2만3386명으로 8000명가량 늘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유권자 수는 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면은 이에 따라 투표소도 7곳에서 12곳으로 늘리는 등 선거 대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시기, 입주율 변동에 따라 선거인 수가 유동적이라 신규 투표소 확보가 쉽지 않다. 이처럼 정관면을 중심으로 기장군의 유권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부산시장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높아졌다. 동·서구 등 원도심이나 서부산권 자치단체를 추월했거나, 비슷한 수준에 도달해 정당이나 후보 입장에서 이전처럼 도농복합도시 정도로 치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통계청과 안전행정부의 지난 1월 기준 통계로 보면 정관면 주민의 평균 나이가 32.7세로 부산 210개 읍·면·동 중 가장 젊다. 그만큼 정치적 성향도 자유분방해 이번 선거를 계기로 여당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선거의 자유지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장군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더는 새누리당 텃밭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기장군 전체의 표심이 분화됐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