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17개 시·도 중 13곳에서 당선되며 대약진했다. 부산에서는 김석준 부산대 사범대학 교수가 부산 첫 '진보 교육감'으로 당선됐다. 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진보 교육감 시대를 맞아 부산 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기대하는 분위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시각도 만만찮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5일 성명을 내고 김 당선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전교조는 김 당선인이 공약으로 제시한 혁신학교(임기 내 30개교 지정)와 중학교 무상급식 확대, 고교 교과서 구매 지원 등 다양한 교육복지 정책이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입시 중심의 교육을 인간 중심의 교육으로 바꾸는 교육정책의 하나로 일제고사 폐지, 교원 인사제도 혁파 등을 주문했다.
진보 성향 학부모단체도 교육복지 확대와 자사고 축소, 일반고 역량 강화 등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편국자 부산지부장은 "무상급식 확대는 학부모가 가장 희망하는 정책이므로 반드시 실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당선인의 교육복지 공약과 학생인권조례 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부산학부모연합회 이경희 회장은 "재정만 확보된다면 교육복지 정책을 확대하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재정이 한정된 상황에서 이를 고집하면 일반 교육예산까지 빨아들여 교육 현장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다"며 "학생인권조례 역시 교권 추락을 막을 대안이 없는 한 반대한다"고 밝혔다.
부산교총은 변화와 개혁에서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윤홍 부산교총 사무총장은 "공약이라고 해서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역효과만 날 수 있다"면서 "무상으로 밥을 먹이려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은 아니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주는 급격한 정책변화는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