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직 안갯속 접전 벌여 승리
- '뚜벅이'유세 토박이 민심 잡아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당선자는 전국 최초 여성 3선 구청장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김 당선자가 출마한 중구는 새누리당의 여성우선 추천지역으로 유일하게 선정돼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약사 출신인 그는 부산시 초대 보건복지여성국장, 부산시 여약사회 회장 등을 지냈다. '또순이'라는 별명처럼 적극적인 성격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으로 구정을 이끌어왔다.

3선 연임 성공으로 부산 지역 여성 정치 참여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도 따른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의화 국회의장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중구는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폭력예방 호신용 도구 보급과 어린이 성폭력 예방 인형극 공연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애초 8년 만에 전·현직 구청장의 재대결이 이뤄져 무소속 이인준 후보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더욱이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도 따로 발표되지 않아 후보들은 안갯속 접전을 펼치며 속을 끓였다.

이 과정에서 김 당선자가 재임 기간 역점을 둔 부평깡통야시장 활성화, 영도다리 관광 자원화, 부산크리스마스 트리문화축제 흥행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 표심 경쟁에서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중구는 유권자 수가 4만1868명에 불과한 미니 지자체이다 보니, 김 당선자는 '뚜벅이 선거운동'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밤낮으로 한 명의 구민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발로 뛰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번 더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결국, 토박이 민심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김 당선자는 "오늘의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구민들의 꿈과 열정이 이뤄낸 중구민 모두의 승리"라며 "원도심 부활을 이루기 위해 고지대 주거환경 개선, 도심 공간의 체계적인 재배치 등으로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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