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여야 대표에 듣는다

국제신문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
2014-06-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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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완구 원내대표.(왼쪽), 지난달 27일 국회 대표실에서 KLJC(한국지역언론인클럽)와 간담회를 가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제신문을 비롯한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은 새누리당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각각 1일과 지난달 27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안전과 국가 대개조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결연히 미래로 전진할 것", 안 공동대표는 "분권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비전을 바탕으로 지방분권을 이루겠다"며 각각 지지를 호소했다.

# "국민 안전·국가 대혁신 혼신 노력…부산, 해양·문화 강국의 중심 육성"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 세월호 참사 초당적 협력 절실

- 유병언법 등 속도감 있게 진행

- 지역·중앙·나라 일꾼 '3박자'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1일 인터뷰에서 지역정책 비전과 관련, "이번에 국민의 안전과 국가 대혁신을 위한 과제들을 중심으로 공약을 마련했다"면서 "부산은 해양·문화 강국의 중심, 울산은 대한민국 미래성장 동력의 중심으로 육성하고,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경상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여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이로 인해 슬픔에 빠진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통해 돈만 좇는 비양심적인 기업인, 관피아, 허술한 재난관리시스템 등 우리 사회의 적폐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란 국회의 역할과 임무를 넘어 국회부터 솔선수범하는 책임있는 국회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며 "세월호특별법과 김영란법, 유병언법, 정부조직법, 공직자윤리법 등 후속 조치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며, '안전 대한민국' '안심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 대개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이 이번 선거를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 또는 중간평가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야당이 세월호를 통한 정권 심판론을 본격 주장한는 것에 대해 국민적 슬픔마저 선거에 이용한다는 거센 비판도 일고 있다"며 "지금은 반성과 성찰 그리고 초당적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죄송하다. 다만, 정당공천제 폐지를 고리로 탄생한 야당마저 이를 뒤집고 공천제를 유지한 점만 보더라도 공천제 폐지는 예상치 못한 많은 부작용을 안고 있다"며 "상향식 공천제 도입은 아래로부터의 정치개혁이고 정당 민주화의 새로운 도약"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지방분권형 개헌과 관련, "다각적인 방안들에 대해 검토하겠다", 지방정부의 재정악화에 대해서는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재정 운용의 자율성 확대와 함께 전문성과 책임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의 3분의 1정도가 박빙 지역"이라며 "'지역일꾼인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중앙의 일꾼인 국회의원', '나라의 일꾼인 대통령'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의 지지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 "명실상부한 지방·재정분권 실현, 지역격차 없는 대한민국 만들 것"

■ 새정연 안철수 공동대표

- 지역별 전략산업 육성·고용 창출

- 정치, 인간존엄사회 만드는 도구

- 국민의 눈물 닦아 줄 후보에 표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달 27일 국회 대표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어느 지역에 살든 모든 국민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삶의 기회와 희망을 꿈꿀 수 있는'지역격차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지역별 '대학·연구소-기업-지원기관'을 연계한 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공약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지방의 '교육-의료-문화'수준 향상,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재정분권 실현,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권역별 현안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지역발전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와의 관계설정과 관련, 웃으면서 "(오 후보가)서로 얘기를 나눠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가 스스로 자진해서 물러났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했다.

안 공동대표는 지역발전정책과 관련, "21세기는 수평적 네트워크의 시대, 분권화의 시대로,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아니라 수평적으로 연대하며 모든 영역에서 권한과 책임을 나눠 갖는 질서가 필요하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이 필요하다. 지방정부에 권한을 준 만큼 재정권한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할 때 보니 인터넷 쪽 대표들은 수평적 조직을 선호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말하는데 받아쓰기 하는 문화에선 창조가 나올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인간의 존엄성을 가장 중시하는 인간존엄사회로 가야하고, 정치는 인간존엄사회를 만드는 도구여야 한다"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의 대한민국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기본과 원칙이 무시되고 편법과 변칙이 난무하는 우리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저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반성을 했다"면서 "박근혜 정부도 국민과 더 소통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회와 상의하는 함께하는 정치,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와 관련, "지금 국민들은 '국가는 무엇인가', '정치는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를 대신해 일하는 '정치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를 묻고 있다"며 "국민들의 흐르는 눈물을 진심으로 닦아 줄 후보에게 표를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