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서병수(왼쪽)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오른쪽) 후보가 3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공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조성제 상의 회장과 손을 잡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세월호 참사·지역 정서 등 영향
- 부동층 15%…상당수 의사 숨겨
- 천안함 폭침 2010년 시장선거
- 野 후보에 쏠려 여론조사 무색

- 이번엔 흩어진 보수층 결집
- 투표장서 徐 후보에 한 표 가설
- 젊은층 多…吳 후보 유리 주장도
- 새누리 성향 吳 지지층도 관심

지지 후보를 드러내지 않은 은둔형 부동층, 이른바 '숨은 표'의 성격과 이들의 실제 행방은 어디로 향할까.

최근 국제신문 여론조사(본지 지난 29일 자 1면 등 보도)에서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를 간발의 차이지만 앞선 가운데, 두 후보 진영의 마지막 운명을 결정지을 요소로 숨은 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부터 이틀간 6·4지방선거의 사전투표가 시작됐지만 지난 29일 공개된 국제신문의 부산시장 여론조사를 비롯한 최근의 각종 조사 결과를 보면 아직도 부동층(모름·무응답)이 전체의 15%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부동층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지지 후보가 있으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는 숨은 표라는데 서, 오 후보 양 진영이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아예 설문조사를 거부하며 정치 의사를 숨기는 유권자도 적잖다.

문제는 숨은 표가 주로 어떤 성향이냐 하는 것이다. 먼저 4년 전인 2010년 지방선거의 숨은 표 투표성향에 주목해 분석해 볼 수 있다. 당시 민주당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가 투표 직전까지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에게 20%포인트 차이로 뒤진다는 여론조사가 있었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44.6% 대 55.4%로 차이가 10%포인트 이내로 줄었다. 서울도 큰 폭으로 앞서던 오세훈 후보가 한명숙 후보에 불과 0.6%포인트 차이로 이겼고, 인천은 아예 민주당 후보에 역전됐다. 이때는 선거 두 달 전에 터진 천안함 폭침으로 안보가 빅이슈가 되면서 야권 지지층이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투표장에서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정반대 현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책임을 면키 어려운 세월호 참사란 대형 이슈로 인해 여당 지지층이 여론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지 후보를 밝히지 못하는 숨은 표가 되고 있다는 것. 전통적 새누리당 지지층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지만 투표장에서는 서 후보에 한 표를 행사할 것이란 가설이다. 이럴 경우 서 후보 입장에서 보면 여론조사에서의 1~2%포인트 열세는 극복할 수 있다.

반면 정반대 의견도 있다. 여론조사에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는 표의 상당수가 야당표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인식되는 부산지역 정서상 야당 후보 지지자들의 일부는 여론조사에서 의사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야당 지지 성향의 20~40대 젊은 층이 부동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무소속 오 후보 측의 기대 섞인 전망이기도 하다.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간격을 벌리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에다 두 번에 걸친 후보단일화를 거치면서 상승세를 굳혀가고 있다는 판단이기도 하다.한편으로는 여론조사가 집전화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요즘은 휴대전화 활용 등 많은 진전이 있어 오류가 거의 없다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주장도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부산시장 선거 승패는 보수층의 결집 강도에 달렸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6, 27일 실시한 국제신문의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의 20% 정도가 아직도 무소속 오 후보를 지지하는 특이한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이들이 마지막까지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이어나갈지, 서 후보 쪽으로 돌아설지 아직은 쉽게 점치기 어려운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에 안대희 총리 후보자 낙마라는 악재까지 겹쳤으나, 과거의 예를 보면 대형 악재에 따른 위기감이 지지층 결집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리서치앤리서치 관계자는 "선거 막판에 보수층 결집이 일어날지 지금으로선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 부산시장 여론조사 결과 (단위 : %) 조사기관  조사시기  서병수  오거돈 국제신문  26~27일  40.1   43.0 MBC · SBS  26~28일  36.9   39.8 조선일보  27~28일  35.7   38.0

• ■ 공사재개 앞 반얀트리, 협력사 미지급금 갈등
• ■ 특검 “2년 전 국힘 당대표 선거 때 통일교 2000명대 입당”
• ■ 張 “우리가 황교안” 파장…당내서도 극우와 밀착 우려
• ■ 물막이 공사 패스, 당국 쉬쉬…사상 싱크홀은 人災(종합)
• ■ “왜 중학생만 주나” 기장군 다자녀 바우처사업 시끌
•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을숙도 생태공원서 발견
• ■ 첫사랑에 접근해 2억 등친 30대 男
• ■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힘 실은 박완수…‘물문제’ 풀리나
• ■ 탈부산 속 동구 청년 깜짝 순유입…알고 보니 재개발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