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기태, 정치·행정 경험 강점
- 안병해, 2번째 심부름꾼 자처
- 김진옥, 野 지지세 업고 추격

강인길 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내놓은 부산 강서구청장 자리를 놓고 형성된 선거전 구도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외지에서 온 화려한 경력의 새누리당 후보냐, 아니면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아는 토박이 무소속 후보냐'로 요약된다.

강서구청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노기태(67)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옥(47) 후보, 무소속 안병해(57) 후보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투표를 닷새 남겨놓은 30일 지역 정치권의 종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새누리당 노 후보와 무소속 안 후보가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새정연 김 후보가 두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노 후보는 국회의원(15대)과 부산시 정무부시장,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그러나 강서구와는 개인적인 연고가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올 초 새누리당의 당내 경선에 뛰어들 때만 해도 주위에서는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노 후보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공천장을 거머쥐자 '역시 관록은 못 속인다'는 말이 나왔다. 노 후보는 오랜 정치·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공천을 받은 이후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지역에서 빠르게 정치적 기반을 닦아나가고 있다. 노 후보 측은 "다양한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강서를 위해서는 각계에서 쌓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통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안 후보는 무엇보다 강서를 잘 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지역에서 태어나고 지역에서 정치를 하며 지역민과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 2002년 민선 3대 구청장으로 당선돼 강서 구정을 이끈 경험도 있다. 다시 한 번 주민의 심부름꾼이 돼 그동안 자신이 다듬어 온 강서 발전 청사진을 실행에 옮겨보겠다는 의지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도 막판까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강인길 후보에게 아깝게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4년간 지역을 더 다져온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당선증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안 후보 측은 "지역을 모르는 외지인과 토박이 간 대결이라는 선거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정연 김 후보는 구의원 등을 지낸 경력과 전통적인 정당 지지자를 바탕으로 부지런히 표밭을 갈며 당선권을 넘보고 있다.

이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안 후보가 구청장 재임 성과와 주민과의 오랜 스킨십을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조직에서 월등히 앞서는 새누리당의 공세를 막아내고 당선될 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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