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吳 "경부선 두 도시 통행료 면제"

- 양산시민은 편입 찬반의견 갈려
- "오히려 지역 갈등 조장" 우려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경남 양산·부산 통합'이 다시 불거져 실현 가능성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남강댐 물 공급과 신공항 입지 등을 둘러싸고 부산과 경남주민 간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런 제안은 또 다른 갈등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29일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산과 양산은 동일한 생활·교통·경제권인데도 행정구역이 분리돼 주민의 불편이 컸다. 우선 경부고속도로 부산~양산 통행료를 면제하는 것부터 시작해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양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김일권, 무소속 윤장우·이강원 후보 등 시장선거에 출마한 후보 3명이 잇따라 '부산시장과의 연대를 통한 두 도시 통합'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윤 후보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게 통합을 공동 공약으로 채택하자고 지난 26일 제의했다.

새정연 김 후보는 양산의 부산 편입과 관련해 부산의 오 후보와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고 지난 28일 공식 언급했다. 또 오 후보와 똑같이 경부고속도로 부산~양산 통행료 면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거 때마다 양산과 부산 통합을 주장해온 이강원 후보는 이번에도 이 사안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양산 유권자들은 양산·부산 통합 주장이 지역에서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부산시장에 출마한 오 후보가 전격적으로 이를 공약으로 내건 배경이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서병수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오 후보가 만약 부산시장에 당선되면 두 도시 통합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한 양산시민의 입장은 상반된다. 통합을 바라는 쪽은 행정과 조세, 수사업무 등이 경남과 부산, 울산으로 나뉘어 있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런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남에서 독자적인 자립도시의 위치를 구축해가고 있는 마당에 통합은 걸림돌이 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또 경남도가 도내 재정자립도 2위인 양산을 부산에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 뻔해 통합은 아예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통합 논의가 시민 중심이 아니라 선거철에 즈음해 단체장 출마자들의 입맛대로 거론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말만 꺼내놓고 실행이 안 될 경우 양산시민들이 가지게 될 상실감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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