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용한 선거운동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후보 자신을 알리는 데만 치중하기보다 주민과 만나는 장을 만들어 '듣는 선거운동' '토론형 선거운동'을 펼치는 후보들이 등장했다.

부산 금정구 마 선거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진명 후보는 하루 세 번, 악기를 들고 노래를 부르며 주민을 만난다. 박 후보는 저녁 시간 온천천 등 주민의 산책이 잦은 곳을 찾아 작은 콘서트를 연다. 1시간가량 진행하는 콘서트에서 지지자들이 노래 부르고 박 후보는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박 후보는 "노래를 하면 산책하던 주민이 많이 오신다"며 "이때 시민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동래구 제1선거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민성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직후부터 주민을 만나 이야기마당을 펼치는 데 주력했다. 하루 15시간가량 직접 지역을 돌며 3명 이상의 주민이 있는 곳이면 다가가 20여 분씩 이야기를 듣고 토론도 한다. 많게는 하루 40여 회 토론을 하며 선거와 정치, 공약에 관한 주민 목소리를 접한다.박 후보는 "선거 공약을 정할 때도 주민에게 직접 들은 내용을 토대로 했다"며 "가끔 주민과 언쟁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많은 분이 '이런 식으로 후보자와 이야기하는 것이 처음이다. 유권자로서 의미 있는 경험이다'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국밥집 아들의 실제 인물인 부산진구 제3선거구 새정치민주연합 송병곤 시의원 후보도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오후마다 도시철도 부전역 일대에서 주민 이야기를 듣는 '부산시민 속풀이 한마당'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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