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부산의 한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과 같은 당 기초단체장 후보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업가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사업가 손모 씨가 28일 부산의 한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같은 지역의 새누리당 기초단체장 후보가 자신으로부터 각각 2000만 원씩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갔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부산지검에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 씨가 제출한 진정 내용에 따르면 2012년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A 의원에게 선거자금으로 보태쓰라고 2000만 원을 건넸으며, 최근 A 의원으로부터 돌려받았다는 것이다. 손 씨는 고등학교 후배인 A 의원에게 순수한 뜻으로 돈을 건넸으나, 2년이 지난 뒤 갑자기 돌려줘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손 씨는 또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당시 A 의원의 사무국장이던 B 씨에게도 2000만 원을 건넨 적이 있다고 밝혔다. 손 씨는 A 의원으로부터 모욕감을 느낀 나머지 얼마 전 B 씨에게도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B 씨는 그런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고 진정서를 통해 밝혔다. 손 씨는 "A 의원으로부터 돌려받은 돈과, B 씨에게 돈을 건넨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손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일은 기초단체장 선거를 둘러싼 경쟁 과정에서 빚어졌다는 것이 해당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손 씨가 A 의원의 측근인 B 씨가 아닌 경쟁 후보인 현역 기초단체장을 지원한 것이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선거가 과열되면서 A 의원이 공격의 빌미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돈을 돌려줬으나, 오히려 손 씨가 반발하는 결과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 의원의 측근은 "의원님이 돈을 빌렸다가 바로 갚으려고 했으나 손 씨가 안받겠다고 해서 늦어진 것 뿐이다. 또 의원님의 사무국장을 지낸 기초단체장 후보가 손 씨의 돈을 받은 것은 사실무근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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