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경찰관이 선거운동 자원봉사자가 명함을 주고받는 것을 돈 봉투로 착각, 신분도 밝히지 않고 몸을 수색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등에 따르면 울산경찰청 기동대 소속 A 경위가 지난 27일 오후 6시45분께 울산 동구 고늘삼거리 앞에서 유세 중이던 통진당 박문옥 시의원 후보 선거운동 자원봉사자 박모(30) 씨의 몸수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A 경위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다짜고짜 몸을 뒤지려 했고 영문을 모르는 박 씨가 항의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박 씨는 "주머니에 돈 봉투가 있다"는 A 경위에게 상의 주머니에서 담배와 명함 등을 꺼내 보여줬다. A 경위의 주장과 달리 돈 봉투는 나오지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신분이 밝혀진 A 경위는 비번 날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유세현장을 지나다 박 씨가 명함을 주머니에 넣는 것을 보고 착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진당은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경찰이 정당의 합법적인 선거활동을 불법으로 방해했다며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울산경찰청은 A 경위가 공명심 때문에 상황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며 신분을 밝히지 않은 불심검문은 명백한 잘못이므로 상응한 조치를 하겠다고 공식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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