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는 27일 부산·경남 민영방송인 KNN의 주관으로 열린첫 TV토론회에서 '불통'과 '막말' 등 후보 자질 문제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가 공격하고 홍 후보가 방어하는 양상이었다.

김 후보는 "홍 후보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이끈 도정은 불통, 불안, 불신의 3불의 도정이었다"면서 "홍 후보의 공약 파기와 잦은 말 바꾸기로 대통령, 국회, 언론과 싸우는 등 거꾸로 가는 도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세차게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대표적인 불통의 예로 홍 후보가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폐쇄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싸웠던 점을 지적했다.

또 경남도청 현관에 쇠사슬이 처져 있고 카드가 없으면 주인인 도민이 마음대로 도청 안으로 못 들어가는 점을 들었다.

김 후보의 이런 비판에 대해 홍 후보는 경남도가 지난해 뉴미디어 5개 부문에서 상을 받을 만큼 활발하게 소통을 활성화했는데 왜 불통이라고 하느냐고 맞받아쳤다.

진주의료원은 지난 2008년부터 47차례나 구조조정을 하라고 요청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등 더는 대화할 수가 없어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이어서 폐쇄 과정에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며 "자기 뜻대로 안 해 주거나 안 들어주면 불통이라고 몰아붙이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그때 박근혜 대통령도 의료원 폐쇄에 반대했는데 그러면 박 대통령이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이냐"고 공격했고, 홍 후보는 "당시 대통령은 반대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막말 부분에서도 불꽃 튀는 설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홍 후보가 도민과 지역언론을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후보가 한 신문사에 '찌라시'라고 했다가 사과한 점과 6·4지방선거 당내 경선의 지지를 당부하는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에게 한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바른말을 하는데 자꾸만 막말이라고 하느냐"며 "30여 년의 공직생활에 막말했다는 소리를 한 번도 듣지 않았다"고 발끈했다.

홍 후보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을 예로 들었다.

이는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1993년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을 향해 말한 것이라며 문재인 의원의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측이 인용했다고 홍 후보는 설명했다.

"그런데 이 말을 내가 인용하면 막말이 되느냐"고 홍 후보는 따졌다. 홍 후보와 김 후보는 부자 감세, 경남도청 서부청사의 위치 등을 놓고도 공방을 이어갔다.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는 홍 후보의 반대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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