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빅3' 후보 고발·흠집들추기

6·4부산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색깔론과 자질론 등으로 서로 맞불을 놓는 식이다.

먼저 임혜경 후보 측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팀 관계자는 26일 박맹언 후보가 보수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검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임 후보 측은 '부산시교육감 보수단일후보 박맹언'이라는 문구가 적힌 선거 포스터를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임 후보 측은 "대한민국 올바른 교육감 추대 전국회의가 부산시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시작 단계에서 무산됐음에도 박 후보는 마치 실제로 단일화가 이뤄진 것처럼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또 임 후보 측은 지난 22일 '좌파 교육 절대로 안 돼요'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 10장을 내걸었다가 논란이 일자 자진 철거했다. 임 후보 측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임 후보의 평소 교육철학을 담은 문구"라며 "문구를 '올바른 역사관, 건전한 국가관'으로 수정해 다시 펼침막을 걸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보 진영 단일후보 김석준 후보 측은 "임 후보 측이 철 지난 색깔론을 펴고 있다"면서도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자칫 색깔론 프레임에 말려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임 후보의 '옷 로비 의혹'과 부산시교육청에 대한 교육부 감사 때 교직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은 사실을 내세우며 도덕성 문제로 맞불을 놓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시교육감 선거는 부산 교육을 바꾸는 선거다. 누가 당선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부패한 교육 수장을 뽑아서는 안 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맹언 후보 측도 임 후보 측의 검찰 고발 건을 '흠집내기'로 규정하는 한편 시교육청의 무더기 징계 사태를 전면에 내세워 맞대응하고 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처음부터 보수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던 임 후보가 인제 와서 단일후보를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최근 다시 주목받는 옷 로비 사건, 교육부 감사 결과 등으로 드러난 신뢰도 추락과 리더십 부재를 덮으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마주친 박 후보와 임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확성기를 동원한 임 후보 측의 유세를 두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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