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 접수가 시작된 15일 부산시 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한 교육감 후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현철, 정승윤, 김석준, 박맹언, 최석태, 임혜경 후보.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6·4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7명의 후보는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인지도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보들은 세월호 참사를 고려해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를 직접 만나 얼굴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25일 현재까지 드러난 판세로는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진영의 김석준(57·부산대사범대 교수) 후보를 보수진영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석준 후보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등교를 돕고 대안학교 학생을 비롯해 학부모, 시민과 대화하면서 안전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부산을 '교육특별시'로 만들겠다며 깨끗한 교육환경 조성, 공부가 즐거운 학교, 교육비 부담이 적은 학교, 차별 없는 학교 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박맹언(61·전 부경대 총장) 후보는 출퇴근 시간에 거리로 나가 시민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복지회관, 재래시장, 동창회, 교육행사 등지를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기본을 바로세우는 교육개혁을 위해 학교폭력, 안전사고, 교육비리를퇴출하고 학교 자율성, 재정확충, 구성원들의 소통을 최대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신현철(64·전 부성고 교장) 후보는 선거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유세차량을 1대만운영하고 지하철역 주변과 재래시장 등지를 찾아가 명함을 나눠주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올해 초 교학사 역사교과사를 채택해 주목받은 신 후보는 유치원 의무교육 추진, 교육감 직속 소통위원회 신설, 공·사립 학교 시설 불균형 해소, 비정규직 학교 직원 정규직 전환 등을 다짐했다.

　임혜경(66·여·현 교육감) 후보는 출근길 인사하기를 시작으로 많은 시민을 만날 수 있는 지하철과 재래시장, 여러 행사장 등지를 순회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부산교육의 최고 책임자로서 공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따뜻한 교육복지를 확대했다고 강조하면서 중학생 통학카드 제공, 안전전담기구 신설, 꿈의 과학관 완공 등을 공약했다.

　정승윤(44·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후보는 교육감 후보 가운데 가장 젊고유일한 학부모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선거운동을 중단했다가 후보 등록 이후에도 차분한 행보를 하고 있는 정 후보는 현행 무상급식 제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열악한 공교육 시설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부야(66·부산시의회 교육의원) 후보도 출퇴근길 인사와 전통시장 방문을 중심으로 이름 알리기에 진력하고 있다.

　최 후보는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공교육을 내실화하는 인터넷교육방송국 운영, 사립유치원 교원 인건비 공립 수준으로 현실화, 바른 역사교육과 인성교육 강화를 공약했다.

　최석태(59·전 KBS 부산총국장) 후보는 국민의 혈세인 선거비용을 아끼겠다며 고지대에 선거사무실을 차려놓고 예비후보 등록 이후 지금까지 명함 30만장을 돌렸다.

　최 후보는 32년간 언론인으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 교육을 변화시키고 교육비리도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교육감 선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한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김석준, 임혜경, 박맹언 후보가 이른바 '빅 3'를 형성한 가운데 신현철, 정승윤. 최부야, 최석태 후보가 정책의 차별화 등으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계열은 김석준 후보로 단일화했지만 보수 계열에서는 6명이 난립해 경쟁하고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TNS에 의뢰해 지난 17∼19일 부산시민 814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전화 면접방식의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 포인트)에서 김 후보가 17.5%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임혜경(12%), 박맹언 후보(9.1%) 등이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부산 최초의 '진보 교육감'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진영 교육계, 종교계, 시민단체, 학부모단체 23개가 참여한 '부산교육을 걱정하는 시민연대'와 김길용 부산시의회 교육의원이 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으나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순환 배열' 방식의 투표용지가 후보들의 득표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지난번 '로또 선거'를 막기 위해 기초의원 선거구 단위로 후보 이름의 게재 순위를 바꾸는 방식이 도입됐으나 유권자가 많은 선거구와 적은 선거구의 맨 앞 순위 후보의 특표력에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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