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시장 선거에서 여야 후보 간 초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현역인 야권 후보의 우세가 계속되는 추세다. 23일 중앙일보가 발표한 광역자치단체 선거 격전지 6곳에 대한 후보 간 지지율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산시장 선거가 가장 큰 격전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38.0%로 동률로 나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선거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되기 이전인 지난 1~4일 실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40.3%(서 후보) 대 38.6%(오 후보)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를 제외한 여야 수도권 후보 전원의 지지율이 동반상승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박근혜 대통령의 19일 담화 이후 수도권 여당 후보들의 하락세가 대부분 진정되면서 부동층은 줄었다. 결국 여야 지지층이 결집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서 세월호 참사 이후 하락세였던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앙일보의 지난 4일 조사 때 42.8%의 지지율을 보였던 남 후보는 12~13일 실시된 조사에서 36.4%로 떨어졌다가 대통령 담화 이후 실시된 이번 조사에선 39.2%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는 30.7%였다. 김진표 후보 역시 4일 조사 때의 지지율은 26.9%였으나 후보 확정 이후 실시한 12~13일 조사(29.1%) 때보다 오른 수치였다.

　인천은 4~5일 조사 때 38.0%였던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는 12일 조사 때 33.5%로 하락했다가 이번에 35.1%로 반전했다.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의 지지율도 같은 기간 34.8→38.6→41.7%로 올랐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50%를 돌파했다. 지난 4일 45.6%, 12~13일 47.4%에 이어 이번 조사에선 53.5%로 다시 올랐다. 정몽준 후보는 4일 39.2%, 12~13일 37.7%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34.4%의 지지율을 보였다.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6.4%포인트, 9.7%포인트에서 19.1%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충북지사 대결의 경우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연합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1~4일 조사 때의 지지율 격차가 6.6%포인트(윤진식 31.4%, 이시종 38.0%)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6.8%포인트(윤진식 33.7%, 이시종 40.5%)였다. 강원지사 대결에서는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가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 때의 격차가 4.3%포인트(최흥집 31.6%, 최문순 35.9%)였는데, 이번에는 1.6%포인트(최흥집 36.3%, 최문순 37.9%)였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한국갤럽이 19~21일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서울·경기·인천과 부산 지역의 표본은 집전화 RDD 400명과 휴대전화 DB 400명, 충북·강원 표본은 집전화 RDD 500명과 휴대전화 DB 300명으로 구성했다. 면접원이 직접 유권자와 통화해 응답을 받아냈고, 6개 지역 응답률 평균은 33.0%였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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