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리얼미터 조사서 文에 뒤져

부산지역 6·4지방선거가 새정치민주연합 대선 주자들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공동대표가 각각 자신의 지역구와 고향인 부산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당내 입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현재로선 문 의원이 앞선다. 문 의원은 22일 부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간판'으로 참석하는 등 최근 부산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문 의원은 출범식에 이어 이날 해운대구와 남구 출마자들을 지원하며 쉴 새 없는 행보를 계속했다. 특히 문 의원이 직접 영입한 황호선 사상구청장 후보와, 정대욱(사상구1)·송병곤(부산진구3) 시의원 후보 등은 시장 후보를 잃은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제1야당의 '얼굴'이 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새정연 출마자들은 저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문 의원을 초청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 의원이 지원하는 후보의 경쟁 상대들이 "대선 후보와 맞붙은 격"이라고 걱정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늦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 추도식을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했다.반면 안 공동대표는 사하구청장 전략공천 파문 등으로 여론이 그리 좋지 않다. 예전과 달리 출마자들이 안 공동대표의 방문을 요청하는 사례도 크게 줄었다. 지난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주간 정례조사에서도 12.3%를 얻는 데 그쳐,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문 의원(14.2%)에 뒤졌다.

이에 따라 안 공동대표의 향후 부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자신이 영입하려고 공을 들였던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지원을 위해 부산을 찾을 수 있다. 오 후보의 당선에 힘을 보탠다면 반전의 계기가 생긴다. 하지만 아직 선거운동 기간 부산지역 일정은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공동대표는 23일 봉하마을에서 문 의원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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