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의 박철곤(62), 새정치민주연합 송하진(62), 통합진보당 이광석(63) 후보가 21일 밤 TV토론에서 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과 전주시내버스 장기 파업 등 쟁점 현안을 놓고 뜨거운공방을 벌였다.

KBS전주방송총국이 마련한 이날 토론회는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전주시장을 지낸송 후보를 사실상 열세에 놓인 박 후보와 이 후보가 협공하는 모양새로 진행됐다.

특히 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 문제와 전주시내버스 장기파업이 주 관심사로 다뤄지면서 후보 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 송 후보는 조건부 추진을, 나머지 두 후보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송 후보는 "대규모 행사 공간이 거의 없는 전북의 경제를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쇼핑몰과 컨벤션, 호텔 등이 들어서는 복합시설을 추진하려 했다"면서 "현재 용역중에 있는 만큼 중소상인이 상생할 방안을 포함해 최적의 안을 도출해 냈으면 한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사업으로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고, 이 후보도 "대형 유통시설은 지역 자본을 유출하고 중소상인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 뻔하다"며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신 두 후보는 종합경기장 활용방안으로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복지와 문화, 휴식 시설 건립과 숲 조성 등을 제안했다.

지난 해 270여일간 진행된 전주시내버스 파업의 책임 문제를 놓고도 후보 간 설전이 벌어졌다.

박 후보는 장기간의 버스파업 이후 서비스 질과 버스 노동자의 권익이 향상됐는지 의문스럽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당시 전주시장으로 있었던 송 후보의 책임을 따져 물었고 이 후보 역시 "버스 노동자의 처우가 여전히 열악하고 사측의 황제 경영은 여전하다"며 박 후보의 발언을 거들었다. 또 두 후보는 송 후보가 새정치연합의 경선 토론회와 최근 도지사 TV토론에 잇따라 불참한 것을 문제 삼아 "유권자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며 송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반격에 나선 송 후보는 새만금 내부개발의 속도전을 주장하는 박 후보를 향해 "개발도 중요하지만 수질개선 없이는 성공을 장담 할 수 없다"며 수질개선 대안을 따졌고, 쌀값 23만원 보장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 후보에게는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북도의 현실에서 이같은 공약이 현실성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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