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래 후보 3인 진통끝에 결렬

부산시장 선거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됨에 따라 구청장·시·구의원 등 하부단위 선거에도 단일화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구청장 출마자는 18일 "무소속 오거돈 후보로의 단일화로 인해 부산 전체 선거판에서도 새누리당과 일 대 일 구도를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강력한 무소속 구청장 후보가 건재한 지역에서 이 같은 논의들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거돈 후보 측 관계자도 "지금까지 오 후보 측과 뜻을 같이했던 부산시민대연합 소속 무소속 후보들도 이번 선거를 '새누리당 대 비새누리 연합'의 일 대 일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구청장 선거를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가 급속히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선 이 같은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영춘-오거돈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된 지난 16일 연제구청장 선거에서는 박승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김홍재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를 거쳐 김 후보로 단일화를 이룬 뒤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 20년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선 3자 구도론 불가능하다는 점에 양측이 공감대를 이뤘다"며 "박 후보 측의 요구로 '당선돼도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고, 양측은 정책 공약을 공유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영춘-오거돈 단일화의 판박이 축소판이다.

그러나 단일화 논의단계에서 '없었던 일'로 소멸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단일화 바람이 불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않다.

동래구에서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조길우 구청장과 새정치연합 정상원 후보, 무소속 전일수 후보 3자가 새누리당 전광우 후보에 맞설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여론조사 문구 등을 놓고 진통을 겪다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남구청장 출마를 준비했던 배수태 전 남구 부구청장은 '범시민후보 단일화'를 꾸준히 촉구했으나 후보들 사이에서 반응이 없자 아예 출마의사를 접었다.

지역 정치권에선 동구청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영석 전 구청장과 새정치연합 성재도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성 후보가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논의 자체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단일화 논의가 무수히 진행되고 있으나 무소속 후보가 야권 성향에 가깝느냐 여권 성향에 가깝느냐에 따라 단일화의 성패가 갈리는 것 같다"며 "무소속 후보가 원래 새누리당 출신이고 여당 후보와 별 다를 바 없다면 새정치 측에선 단일화의 명분도 잃고 정치공학적으로 계산해도 다자구도가 손해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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