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돈 안들게 치르자" 제안

세월호 참사의 여파 속에 이번주부터 본격 선거모드로 돌입하면서 6·4지방선거가 사상 첫 확성기가 사라진 조용한 선거로 치러질지 주목된다.

여야는 15~16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각각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본격 '선거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13일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키기로 의견을 모으고 선대위는 7인의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끌기로 했다. 앞서 대선주자들이 망라된 7인의 '무지개 선대위'를 출범시키려 했던 새정치연합은 이 같은 계획을 철회하고 선대위를 최소 실무단위로 조촐하게 꾸리기로 했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전국민적 애도 분위기와 정치적 역풍 가능성을 감안, 확성기나 요란한 로고송이 사라진 '조용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색깔인)붉은색 점퍼를 입고 몰려다니거나 시끄럽게 음악을 틀지 않을 것"이라며 "구호를 외치는 확성기 사용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인 최재천 의원도 전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광범위한 선대위 구성이 국가적 근신 분위기에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 선대위를 최소 실무단위로 꾸릴 생각"이라면서 "캠페인 방식도 유세차나 로고송이 거의 없는 선거운동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재선에 도전하는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본선 경쟁자에게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지금 애도 분위기에 맞게 작고 조용하고 돈 안드는 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유세차량을 없애고 사람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면서 조용하고 반성하는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제안해 전국적으로 이에 호응하는 후보들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의 한 광역의원에 도전한 예비후보는 이날 "요즘같은 분위기에서 과거처럼 유세차 타고 로고송 크게 틀어놓는다고 득표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후보들 사이에서도 서로 자제하자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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