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후 수락연설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오늘 전북지사를 끝으로 17개 광역長 대진표 마무리

6·4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정몽준 의원이 선출됐다. 이에따라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정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현 시장이 대결을 벌이게 되는 등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돼 선거전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르게 됐다.

정 의원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경쟁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을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정 의원은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모두 3198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모두 4497표가운데 71.1%를 얻어 김 전 총리와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압승했다. 김 전 총리와 이 최고위원은 각각 958표와 342표를 얻는데 그쳤다.

'비박근혜계' 대표주자인 정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19대 국회까지 지역구로만 내리 당선된 7선 의원이다. 2009~2010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를 지냈다. 지난 2002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며 부친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대권을 꿈꿨지만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로 대선 막바지에 꿈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 친박(박근혜)계의 지원을 받은 김 전 총리와의 경쟁에서 압승하면서 여당의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정 의원은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 시장직을 계속 맡기겠나. 절대로 그럴 순 없다"며 "서울을 살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박 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막내아들의 페이스북 글 논란과 관련,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 시장도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 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나 '어게인 2011'을 요청하며 전의를 다졌다.

새누리당이 이날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을 마무리하면서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6곳에서 여야 후보가 확정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전북지사 후보를 결정하면 경선 레이스가 마감된다.

◇ 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새누리당 지역 새정치민주연합 정몽준 서울 박원순 남경필 경기 김진표 유정복 인천 송영길 서병수 부산 김영춘 오거돈(무) 권영진 대구 김부겸 김관용 경북 오중기 홍준표 경남 김경수 김기현 울산 이상범 이정재 광주 윤장현 강운태(무)이용섭(무) 박철곤 전북 강봉균 송하진  유성엽(13일 확정) 이중효 전남 이낙연 박성효 대전 권선택 유한식 세종 이춘희 윤진식 충북 이시종 정진석 충남 안희정 최흥집 강원 최문순 원희룡 제주 신구범 ※5월 12일 현재, (무)는 무소속  〈 자료 : 각 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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