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100% ARS(자동응답시스템)투표'로 시행되는 6·4부산시장 선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선출 경선에 '안심(安心)'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기존 민주당 당원투표는 두 예비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지만, 선거인단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안철수 공동대표 측은 '몰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 공동대표 측에서 통합신당 창당을 주도했던 부산내일포럼은 28일 오후 7시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에서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영춘 전 국회의원을 초청해 시장 예비후보 간담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기존 안 공동대표 측 세력이면서 경선 투표권을 가진 당원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내일포럼 관계자는 "두 예비후보는 모두 옛 민주당 인사로, 그동안 우리와는 같은 당 생활을 안 했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투표에 앞서 정견을 듣고 판단할 시간을 갖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29일 ARS투표에 참여하는 권리당원은 2970명, 이 가운데 1100여 명이 안 공동대표 측에서 합류한 당원인 것으로 부산시당은 추정하고 있다. 투표자 수로는 옛 민주당 당원의 절반을 조금 넘지만, 언제든 '조직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막강하다. 현재 두 예비후보 캠프는 저마다 옛 민주당 당원투표에서 근소한 차이의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안 공동대표 측 1100여 명의 표심은 예측이 어렵다. 특히 안 공동대표 측 핵심 인사들은 그동안 공공연히 "우리 쪽 선거인단 중 80% 정도는 통제할 수 있다"며 조직투표 가능성을 언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선 안 공동대표 측 당원들이 두 예비후보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예비후보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이 전 수석은 27일 "김 전 의원이 예정된 TV토론을 일방적으로 무산시켰다"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 전 수석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 정서를 감안해 안전대책을 중심으로 토론하자는 제안도 김 전 의원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TV토론은 슬픔에 잠긴 국민은 물론 당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며 "TV토론을 빌미로 정치 공세를 벌이는 이 전 수석을 보면서 같은 당 예비후보로서 국민 앞에 죄송할 뿐"이라고 대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