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 "합의 있으면 가능"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의 수습이 늦어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6·4지방선거 연기론'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여야 지도부는 현재 선거와 관련한 언급 자체를 금기시하고 있어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20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 안팎에서 6·4지방선거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여야 모두 당내 후보 확정을 위한 경선 일정을 줄줄이 미룬 데다, 사고 수습도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6·4지방선거와 7·30재보궐 선거를 통합해 치르자는 의견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당시 여야는 5개월 사이에 6·4지방선거, 7·30재보궐선거, 10·29재보궐선거 등 세 번의 선거로 인한 과도한 비용, 국민적 정치 피로감 등의 부작용 우려로 두 번만 치르자는 데는 공감대를 이루기도 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사정에 중대한 변경이 생긴 만큼 지방선거 연기를 검토해 볼 필요는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일단, 여야 합의만 있으면 지방선거 연기는 가능하다는 것이 선관위 측의 설명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연간 두 차례(4월과 10월) 재보선을 실시하되,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가 있으면 동시에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화할지는 불투명하다. 여야 지도부가 역풍을 우려해 정치·선거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고 있는 데다 연기론이 가져올 파장이 어디로 튈 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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