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야 선거운동 중단·경선 일정 연기

- 새누리 22일 경선 연기 검토

- 새정연은 시장후보 선출 미뤄

- 양당, 출마자 선거운동 제한

- 중앙당, 현장방문·대책반 구성

부산지역 여야 정치권이 진도 인근 해상의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 6·4지방선거 일정을 잠정 중단하거나 아예 당내 경선을 연기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17일로 예정된 KNN 주관의 시장 후보 경선 3차 TV토론을 잠정 연기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이날 하루 동안 모든 각급 선거 출마자의 선거운동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사고가 발생한 16일 낮까지만 하더라도 생방송에서 녹화방송으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시장 후보 경선 TV토론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직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갖고 18일과 20일 실시되는 부산시장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취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공추위는 또 오는 22일로 예정된 부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도 연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박민식·서병수·권철현 등 3명의 예비 후보들도 일제히 구두·서면 논평을 내고 여객선 침몰 사고의 빠른 수습과 피해 최소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여객선 침몰 사고로 국민들이 충격을 받고 있는 때에 선거운동을 강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17일 이후의 선거 일정은 중앙당과 협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당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황우여 대표와 유기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구조작업을 점검하고 구조된 승객 등을 위로하기 위해 진도 현장으로 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오는 20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부산시장 후보 선출대회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7일부터 부산시장은 물론 시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등 모든 지방선거 출마자의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실종자 생환에 필요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8, 19일께로 예정됐던 부산시장 후보 경선 여론조사도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시당은 성명을 통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생사 확인 불명 상태인 학생과 승객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최재성 시당 공보국장은 "우선 17일 하루는 출마자들의 외부활동을 완전히 금지했다"며 "시장 후보 선출대회 역시 앞으로의 추이를 살펴가며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앙당은 기초연금의 여야 협상안 논의를 위해 열었던 의원총회를 중단하고, 당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사고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신속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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