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 투표율 급락 우려
- 5월 30·31일 투표 적극홍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 시행되는 사전투표제가 올해 6·4지방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선거 당일이 6월 초 '황금연휴'로 이어져 투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13일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4지방선거에 앞서 오는 5월 30, 31일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사전투표란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든 별도의 신고절차 없이 투표하는 제도다. 지난해 상반기 재·보선 때 처음 도입됐고, 종전에는 부재자 신고를 해야 사전투표할 수 있었다.

문제는 임시공휴일인 선거 당일(4일·수)과 6일(금·현충일)이 징검다리 휴일인데다 주말까지 이어져 5일(목)만 휴가를 내면 닷새간 연휴를 누린다는 사실이다. 벌써 해당 기간 항공권이 사실상 동나는 등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관위는 사전투표제가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재·보궐 선거에서 투표자 15만2584명 중 16.8%인 5만5093명이 사전투표제를 이용하는 효과를 봤다. 선관위는 올해 투표율을 60%로 예상하는데, 이 중 35%인 863만여 명이 사전투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사전투표제 TV 광고를 진행하고, 각종 행사 때 사전투표 체험시설을 운영하는 등 사전투표 알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황금연휴 탓에 투표율 저하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올해 3500개의 사전투표소가 전국에 설치되므로 선거 당일 투표율 저조 부분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후보자들도 사전투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리마다 홍수를 이루고 있다시피 한 사전투표 알림 펼침막도 이러한 사정으로 등장했다. 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한 야당 예비후보는 "젊은 층의 투표율에 따라 당락에 큰 영향을 받는 야당 후보는 연휴로 인해 젊은 층 투표율이 떨어질까봐 조바심을 내고 있다. 펼침막 게시대 4개를 확보했는데, 모두 사전투표 독려 펼침막으로 채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사전투표 전 5월 1일(근로자의날·목)부터 주말, 어린이날(5일·월), 석가탄신일(6일·화)까지 최장 6일간 이어지는 연휴를 활용해 선거운동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한 예비후보는 "과거에는 '현역'이 예비후보 등록을 잘 하지 않아 당 차원에서 등록을 재촉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냥 놔둬도 연휴 때 선거운동을 하려고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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