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吳와 연대 여부는 미지수
- 金 '반값 교통비'로 민심 호소
- 李 기초후보 등 당심얻기 나서

민주당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6·4 부산시장 선거 '마이 웨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시장 예비후보인 김영춘 전 최고위원과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간 경선에도 불이 붙었다. 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18일 "오 전 장관이 자기 길을 가듯, 우리도 우리 길을 간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후 단독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오 전 장관이 지난 17일 출마선언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박 시당위원장은 또 "문재인 전 대선후보와 안철수 의원의 고향인 부산에서 시장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건 정당으로서의 의미가 없다"며 이 같은 의지를 재확인했다.

일단 안 의원 측엔 현재까지 후보로 내세울 인물이 없는 만큼, 김 전 최고위원과 이 전 수석 두 명이 새정치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민주당은 경선을 거쳐 선출된 본선 후보에게 향후 오 전 장관과의 연대와 관련해 전권을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두 예비후보의 움직임도 한층 바빠졌다. 이들은 각자의 장점을 살려 경선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오 전 장관을 향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김 전 최고위원은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는 인지도를 활용해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정책공약설명회를 열고 '반값 교통비' 실현 등 대시민 공약을 발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설명회 후 곧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정책투어에 나섰으며, 19일엔 새벽 첫 버스를 타고 시민 접촉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오 전 장관과의 모든 관계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며 "시민과의 만남을 늘려가면서 당 경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이슈 선점을 통해 당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호 1번 없애기' 투쟁을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제안했다.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 파기를 통합신당의 이슈로 삼고, 그 중심에 자신이 서겠다는 취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민주당을 탈당해야 하는 기초의원 예비후보들도 대거 동석했다. 지방선거 '소대장'격인 기초의원 후보들을 챙기면서 당심 잡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 전 수석은 "오 전 장관에게는 야당 DNA가 없다"며 "야당 자체 경선으로 단독 후보를 내는 건 정말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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