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성명서를 내고 사실상 무소속연대를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6·4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구청장·시·구의원 선거에 나서는 인사들과 연대해 반새누리 연합체를 형성하겠다는 것으로 과거 18대 총선에서의 '친박 무소속 연대'와 같은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 전 장관 측 관계자는 17일 "각급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들이 오 전 장관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고 있다"며 "통 큰 연대를 주장하고 있는 우리로서도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 이들을 포함한 '반새누리 연대'를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무소속연대로 한정짓지 않고 '부산 시민대연합'으로 규정,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제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등에도 동참을 촉구할 방침이다.
일단 주 대상은 당초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에 입당하려 했으나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는 합류하기가 어려워진 인사들, 또는 공천 탈락 우려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후보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로서는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선전하고 있는 오 전 장관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상당수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연대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에 합류하려다 무소속 출마로 돌아선 한 구청장 예비후보는 이날 "오 전 장관의 선방으로 시장선거 판도가 일방적으로 새누리당에 쏠리지 않고 팽팽한 구도가 되면서 여타 무소속 후보들도 당색이 아니라 후보 역량으로 재평가받는 상황을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그런 의미에서 오 전 장관과 손을 잡고 가려는 무소속 후보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초 여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오 전 장관과 연대해 일정한 파급력을 보여준다면 이는 새누리당 내 균열을 유도, 통 큰 연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오 전 장관 측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