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결단력 부족 이미지 탈피
- 서부산에 경선 사무실 개설
- 박, 순회경선 흥행때 유리 판단
- 역경속 성공 인생스토리 부각
- 권, 미반영땐 무소속 출마 압박
- 정책 갖춘 '준비된 후보' 강조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4월말께 예상)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진영이 승기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상대적인 약점을 보완하거나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아니면 경선 등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조성하기 위한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각 진영이 공을 들이는 분야를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전략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서병수 의원 측의 홍보 담당자는 11일 "지금까지 지역의 민생현장을 둘러보는 이른바 '민생투어'를 했으나, 조만간 후보가 직접 민생 현장을 경험해보는 '민생체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외모가 학자풍·전문가풍이어서 추진력이나 결단력이 다소 부족하게 보여지는데 대한 고민 때문이다. 민생체험을 통해 후보의 진솔한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서 의원 측은 지지율 정체 현상도 이 같은 '기존 이미지'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 의원 측은 또 이번 선거전 초반부터 해온 '서부산 공들이기'도 계속한다. 지역구(해운대·기장갑)와 물리적 거리가 먼 서부산의 경우 그의 인지도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이번 경선 사무실도 사하구 하단오거리 근처 빌딩으로 정하고, 최근 임대 계약까지 마쳤다. 그는 앞서 출마 선언을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서 했으며, 사상공단 등을 찾아 제2의 센텀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박민식 의원은 '제대로 된' 순회 경선을 관철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역을 3~4개 권역으로 나눠 경선을 치르기로 대체적인 방침을 정한 상태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나 연대에 대비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박 의원 측은 경선이 흥행하면 유리하다고 판단, 당초부터 순회경선을 적극 주장해왔다. 문제는 구체적 방식이다. 최근 부산시당이 순회경선을 하되, 투표 결과는 일괄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복병을 만난 것이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투표와 개표를 동시에 하지 않는 것은 순회경선 취지를 무색케하는 코미디같은 발상이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 측은 박 후보의 인생스토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박 의원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다. 육군 장교로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사법고시와 외무고시에 동시 합격해 검사와 외교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경선 룰 변경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권 전 대사는 줄곧 이른바 '2·3·3·2룰'(대의원·책임당원 20%, 일반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의 손질을 요구해왔다.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없애는 대신 여론조사 비율을 50%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유일한 원외이다보니 당심을 얻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시민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권 대사 측은 당이 끝내 룰 변경을 외면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본지 11일 자 4면 보도)는 최후 통첩성 '카드'까지 빼들었다. 동시에 준비된 시장 후보 이미지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권 전 대사 측 관계자는 "앞으로 매주 한 차례씩 공약을 발표해 준비된 시장 이미지를 굳혀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